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게임업계, 허물어진 IT 국경…"안방 시장 의미없다"

기사입력 : 2015년01월21일 13:45

최종수정 : 2015년01월21일 13:45

韓中 양국 업체들, 서로의 안방 공략

[뉴스핌=이수호 기자] 게임시장의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다. 국내업체들의 게임이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위세를 떨치는 반면,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 게임들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글로벌화로 인해 양국 업체들이 서로의 안방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들의 글로벌 매출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넥슨은 지난 2005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를 통해 일약 글로벌 대형사로 거듭났다.

여전히 전세계 4억명의 회원이 던전앤파이터를 즐기고 있으며 지난 2012년 8월에는 중국에서 최고 동시접속자수 3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매출 비중은 56%를 기록했고 중국 시장에서 빛을 본 지난 2013년에는 해외매출 비중이 72%에 달했다.

            <사진설명: 강남역 인근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중국산 게임 '도탑전기'의 홍보물>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엔씨소프트 마져도 지난 2012년 길드워2가 중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지역에서 호평을 거두면서 50%대까지 매출 비중이 올라왔다. 중국이 한국의 두 거대 게임사를 먹여살린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모바일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를 잡은 컴투스와 게임빌의 경우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다. 양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 매출만 1400억원을 벌어들이며 전체 매출의 60%를 해외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논하지 않고선 존립이 어려울 정도로 이미 게임의 중심 축이 글로벌 라인업으로 짜여진 상황이다.

이처럼 업계가 글로벌 중심으로 사업 구도를 재편하면서 국내 게임시장이라는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다. 여기에 기술력면에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중국 게임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한·중 간의 게임 국경은 더이상 무의미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업체 관계자는 "이미 중국 시장을 논하지 않고선 국내 업체들의 존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은 적지만 중국 입장에서도 국내 시장의 크기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국내업체들의 기술경쟁력이 여전해 중국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최대 IT업체인 텐센트는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자금을 국내 업체들이 투입하며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 4:33 등 개발력이 출중한 국내업체들에 투자력을 집중하며 자국 유통망을 확대하는데 국내 업체들을 이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0위 내에 중국산 모바일게임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중국에 일방적으로 수출만 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현재 중국 게임사가 직접 서비스하는 '도탑전기', '아우라 레전드'를 비롯해 국내 게임사가 유통하는 중국 게임도 그 수가 적지 않다. 넷마블게임즈의 '리버스월드', '드래곤 가드S'와 넥슨의 '삼검호' 등 5개의 게임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이는 전체 인기게임의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내 게임사가 보유하고 있는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중국 게임사가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오히려 국내 기업이 역수입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중국 게임사 킹넷은 웹젠이 보유하고 있는 IP를 활용해 모바일게임 '전민기적'을 개발하고 이를 국내 시장에 역으로 유통할 예정이다. 

이처럼 양국의 시장이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는 가장 이유는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과 우리의 게임 문화가 닮은 측면이 크다. 북미 지역처럼 '함께하는 문화'에서 비롯된 콘솔보다 개인의 기호가 중시되는 PC와 모바일 시장에 양국 소비자 모두 집중하는 탓이다.  

또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라는 양대 축을 전세계 모든 국가가 이용하면서 게임업계의 신성장 먹거리로 떠오른 모바일 시장의 국경이 무의미해진 점도 주효했다.

여기에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중국이 기술을 모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내 개발사에 대한 직접 투자까지 진행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중국 개발사들의 기술력이 국내업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넥슨, 넷마블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중국산 게임의 유통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게임시장에서 국경의 의미는 무의미해졌고 중소 개발사들의 보호를 위해 국가가 나서야한다는 애국 마케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다만 중국의 폐쇄적인 자국업체 보호가 텐센트의 급성장에 큰 도움이 된 만큼, 국내시장에서의 추가 진흥책 마련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