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총재 글로벌 CEO들 마윈과 친구맺기 열풍
[뉴스핌=강소영 기자]
마윈(馬雲) 알리바바 총재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 제45차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서 글로벌 기업가중 단연 최고의 '유명인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업가망(企業家網) 등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서 모인 유력 정치인, 기업 총수 그리고 부호들이 앞다퉈 마윈을 만나려고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윈과 미국 공영TV PBS의 간판 프로그램 진행자인 찰리 로즈(Charlie Rose)의 대담 프로그램은 입장권 발매와 동시에 매진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마윈은 '마윈과의 대화, 통찰력과 새로운 사고'라는 주제로 전자상거래 시장 발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이 프로그램에는 마이클 델 델컴퓨터의 창업자 , 켄 알렌 디에이치엘(DHL, 국제특송업체) CEO, 쑨야팡(孫亞芳) 화웨이 이사장 등 전세계 유명 기업 총수가 다수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新華社)는 지난 15년간 매번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외국의 한 여성 고위 관료가 스위스 도착과 동시에 마윈의 대담 프로그램에 등록하려 했지만, 등록 경쟁이 너무 치열해 결국 마윈의 연설을 듣지 못하게 돼 매우 실망했다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 세계 각지의 부호들 마윈 만나러 스위스로 '집합'
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포함 마윈 총재,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 둥밍주(董明珠) 거리전기 회장 등 중국 고위 관료와 재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그중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가장 주목받고, 만나고 싶은 인사로 꼽힌다.
매슈 밀러(Matthew G. Miller) 블룸버그TV 기자는 "올해 다보스 포럼에 모인 대다수 억만장자가 마윈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가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가장 만나고 싶고, 가장 사귀고 싶은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스위스를 방문 한 전세계 억만장자급 부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응답한 부호 중 절반 이상이 마윈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의 폭스 비지니스 네트워크(Fox Business Network)도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세계에서 꼽히는 위대한 기업가가 탄생했다"며 "마윈의 다보스 포럼 등장은 아시아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논평했다.
매년 다보스 포럼에 전세계 각지의 기업가와 부호들이 모여드는 것은 사실 국제경제와 정세를 논의하는 공식일정 때문이 아니라, 세계적 인물들과 인맥을 쌓고 그 과정에서 가치가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전세계 140개 국가의 정계, 재계, 학계 및 언론 관계자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인원으로는 역대 최고수준이다.
이 중 전세계의 수많은 기업가와 억만장자가 마윈 총재를 만나려는 것은 마윈의 능력이 전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으며, 그의 견해가 이들 억만장자의 향후 사업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7년 만의 다보스, 마윈 글로벌 무대 광폭 횡보
마윈 총재의 다보스 포럼 참석은 7년 만이다. 2008년을 마지막으로 다보스를 찾지 않았지만, 그전 9차례나 참석하며 다보스 포럼에 큰 관심을 보였다.
마윈 총재가 다보스를 찾는 이유와 목적도 다른 기업 총수와 다르지 않다. 그는 "고수들과 바둑을 둬야 실력이 향상된다"며 다보스 무대에서 만난 전세계 고위 인사들과의 교류로 통찰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05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고, 이를 계기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마윈 총재가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주최한 인터넷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중국의 매체의 보도를 보면 마윈 총재는 스위스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 주민(朱民)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그룹 CEO 등 전세계 유력 인사들과 교제하고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는 등 역대 다보스 포럼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또한, 최근 협력을 체결한 중국의 제약업체 바이윈산(백운산, 白雲山) 대표와 스위스에서 다시 만나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바이윈산의 해외 진출을 측면지원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