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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금호산업 인수戰 철수…박삼구 '유리한 고지' 점하나

기사입력 : 2015년02월27일 19:52

최종수정 : 2015년02월27일 22:52

금호산업 인수가격 하락 점쳐…본입찰까지 돌발변수 지켜봐야

[뉴스핌=김연순 기자] 신세계그룹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지 이틀만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인수전 양상도 급변하고 있다.

신세계의 퇴장에 따른 반사이익은 고스란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신세계의 깜짝 등장에 금호산업 매각가격이 1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관측이 높았지만, 신세계의 불참 선언에 매각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퇴장으로 흥행요소가 사라져 매각가격이 다운될 경우 박 회장에게는 호재다.  

이를 반영하듯 신세계그룹이 인수전에서 빠지자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금호산업 주가는 이날 13%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그만큼 금호산업 인수전이 싱겁게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동시에 이번 신세계의 갑작스런 불참 선언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삼구 회장과의 긴급회동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신세계가 박 회장의 백기사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해 급하게 인수전에서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금호산업 매각주관사는 인수의향서(LOI) 제출 기업을 상대로 '박삼구 컨소시엄 참여 불가' 원칙을 전달한 바 있다.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박삼구(오른쪽)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7일 재계 및 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금호산업 인수 의향서를 냈던 신세계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산업은행 측에 금호산업 인수 의향서 철회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은 그룹 사활을 걸고 뛰어든 박삼구 회장과 호반건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 등 사모펀드 4곳 등 총 6곳의 경쟁구도로 압축됐다.

이번 신세계의 퇴장에 따른 수혜는 박삼구 회장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신세계가 인수의향서 제출을 철회하면서 다른 대기업들이 SI(전략적투자자) 형태로 사모펀드 등과 손을 잡고 수면으로 나설 가능성도 함께 낮아졌기 때문이다.

신세계 그룹 측은 "금호산업의 계열사인 금호터미널에 광주신세계가 입점해 있어 영업권 방어 차원에서 LOI를 제출했지만 경쟁사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금호산업 매각 과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측도 "간접적으로라도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독으로 금호산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사실상 어려운 사모펀드들 입장에선 다른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해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인수금액을 우선 고려하되 인수의향자가 기업을 제대로 운영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도 평가 요소로 고려하기로 했다.

탄탄한 재무안정성과 현금 동원력을 가진 호반건설이 여전히 '복병'이지만 자체적으로 1조원에 달하는 인수금액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들고 있다.

박 회장의 현금 동원력에도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신세계의 철수로 금호산업 인수에 한층 여유를 갖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회장 측은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목표로 인수 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본입찰까지 사모펀드와 SI, 호반건설과 SI 혹은 재무적투자자(FI)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전 참여가 가능한 만큼 향후 인수전이 어떤 양상으로 급변할 지는 예단할 수는 없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 본입찰 전까지만 SI, 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된다"면서 "지금은 움직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본입찰을 앞두고 합종연횡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이날 신세계의 전격적인 인수전 불참 선언을 놓고 박 회장과의 합종연횡 가능성을 열어놓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제안서 마감일이 하루 지난 26일 긴급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신 회장에게 백기사로 지원요청을 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롯데그룹을 견제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입장에선 이 같은 상황을 보고 박 회장과 손잡을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인수전에게 급하게 빠져나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금호산업 인수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 회장과의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산업은행M&A실은 자칫 경쟁 구도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 LOI 제출 기업을 상대로 '박삼구 컨소시엄 참여 불가'와 관련 확인서를 받을 예정이다. 매각주간사는 애초 LOI 제출 전까지는 이 같은 조항을 넣지 없었지만 LOI 제출 이후 확인서 조항을 추가했다.  

신세계의 인수전 철수 이유가 어찌됐든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가 유리한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한편 매각 주간사 측은 다음주 중 예비실사에 대한 설명을 하고 3월 둘째주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상대로 금호산업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간사 측은  호반건설,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 등 다섯 곳 모두에게 실사자격을 준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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