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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도 '전자지갑' 만들 수 있다는데.. 업계 '눈치 게임'

기사입력 : 2015년03월27일 15:42

최종수정 : 2015년03월27일 15:42

규제개혁 '환영', 해외사례 연구 활발… 일각선 '악재' 우려도

[뉴스핌=이영기 김양섭 고종민 이에라 기자] 금융과 IT 기술의 결합을 뜻하는 '핀테크'가 규제개혁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금융투자업계도 시장 판도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이 모바일에 기반을 둔 IT업체들과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검토 중일 뿐, 아직까지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는 않은 채 눈치보기 게임을 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스핌DB>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2분기 중으로 증권사들도 '뱅크월렛카카오'나 '티머니' 등과 같은 전자지갑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4일 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2분기 중 규정을 개정해 증권사들의 '선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이에 대해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내비쳤지만, 관련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대해선 아직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들에 대한 '선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 허용'에 대해 김동환 금융위 전자금융과장은 "쉽게 말해 증권사들이 '충전식 사이버머니'를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라면서 "은행 등 다른 금융권은 이미 허용돼 있는데 증권사도 추가로 허용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요구는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대신증권과 동부증권 두 곳이 참여했다. 각각 핀테크 스타트업인 '위버플'이 제휴를 추진중인 곳이다. 

하지만 정작 관련 비즈니스모델 개발 현황에 대해 두 회사 모두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증권은 "여러가지로 관심있게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라고만 전했고, 동부증권측도 "위버플과 제휴를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위버플은 현재 '스넥'이라는 증권정보 관련 앱을 운영중인 업체다.

위버플의 주식 앱 `스넥` <사진=스넥 홈페이지>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지점에서 계좌를 트지 않고도 모바일에서 충전한 사이버머니를 통해 간편하게 주식을 할 수 있는, 그런 모델을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 규제완화 '환영'.. 사업 방향은 아직 '검토 중'

일부 증권사들은 전사적인 차원에서 향후 바뀌게 될 모바일금융 판도 변화에 맞춰 사업 모델을 검토중이다.

전자지갑 서비스 허용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호재로 판단한다"면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아이디어 업체와의 적극적인 제휴로 보다 편리한 모바일 금융거래 및 결제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상당히 긍정적인 정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전자지갑 관련 업체와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주거래금융기관으로 역할을 강화, 지급결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룹차원에서 핀테크 등 모바일금융 사업 방안을 모색중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모바일 금융서비스 및 핀테크와 관련해서 그룹차원에서 핀테크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 "각 실무부서 차원에서 각 그룹사와 연계해 핀테크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자사의 모바일트레이팅시스템(MTS)인 '머그 스마트(mug Smart)'를 통해 '직불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작년 11월부터 하고 있다. 현금이나 카드가 없을 때 증권계좌에 있는 돈으로 일반 상품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예컨데 가맹계약을 맺은 커피숍 등에서 하루 30만원 한도내에서 카드처럼 쓸수 있는 서비스다. 증권계좌의 활용범위를 넒혔다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아이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인터넷뱅크-핀테크 TF..'해외사례 연구'

이처럼 증권업계는 핀테크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지만,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해외사례를 연구 정도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인터넷뱅크와 핀테크로 나눠 테스크포스(TF)를 구성, 1~2주에 한 번씩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명확한 규정이 나온 게 아니라서 주로 적용이 가능한 해외 사례들을 스터디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이 TF에는 10여곳 증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핀테크와 모바일금융 서비스에 대해 대부분 증권사들은 아직 뚜렷한 사업 방향을 정하지 않았다. 

관련 사업 준비 현황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SK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만 전했고,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교보증권 등은 "진행 중인 사안이 없다"고 답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도 "구체적인 지침이 나와야 움직일 수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핀테크의 발달이 증권사 입장에선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카카오같은 모바일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가진 사업자가 브로커리지를 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면 제일 싼 증권사 하나 인수해서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그렇게 되면 기존 증권사들은 개인거래 고객을 상당부분 뺏기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도 "최근 IT 환경변화가 IT 회사들이나 신규진입자들에게 좋은 것이지 증권사들에겐 긍정적인 것은 아닌것 같다"면서, "당장 중국만 봐도 텐센트같은 IT업체가 핀테크에서 금융권보다 훨씬 강한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판도 변화는 항상 순식간에 온다"면서 "그쪽(증권업계)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위기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김양섭 고종민 이에라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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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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