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전문] 박근혜 대통령, IDB 연차총회 개회식 축사

기사입력 : 2015년03월28일 20:15

최종수정 : 2015년03월28일 20:15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총재님, 미주개발은행 48개 회원국과 국제기구 대표 여러분, 그리고 함께 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2015년 미주개발은행 및 미주투자공사 연차총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행사는 10년 만에 미주가 아닌 국가에서 개최되는 미주개발은행의 첫 행사이면서, 한국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중남미 행사입니다.

한국이 미주개발은행에 가입한지 10년째 되는 해에 한국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부산에서 이번 행사를 열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행사 준비에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행사가 한국과 중남미간 협력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공동 번영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과 중남미는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난 100여 년에 걸쳐 특별한 인연을 쌓아왔습니다.

1900년대 초, 한국인 1,000여명이 멕시코로 농업이민을 떠나면서 첫 인연을 맺은 이후 한국전쟁 파병과 구호품 원조로 더욱 돈독해졌고, 반세기가 넘게 중남미 국가들은 한국의 든든한 우방이었습니다.

또 최근에는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의 K-pop과 영화, 그림 등이 중남미인들과 마음을 나누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한국에서도 콜롬비아, 과테말라의 감미로운 커피와 아마존과 이과수, 갈라파고스, 카리브해에 매료되어 많은 사람들이 중남미에 언젠가 가보고 싶어 합니다.

이번 중남미 영화제에서 소개될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오래 전부터 많은 한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는 브라질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어린 소년 제제는 선생님이 배고픔을 견디라며 건네 준 돈으로 더 가난한 친구와 빵을 나눠먹고, 엄마에게 “슬플 때는 서로 껴안으면 심장이 다시 따뜻해진다”는 말을 합니다.

한국과 중남미 국가, 그리고 미주개발은행이 이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만나고 우정을 키워가면서, 미래 100년을 함께 할 ‘진실된 아미고’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바람을 등지고 순항하는 배도 방향과 항로를 정하지 못하면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한다”는 브라질 속담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한국과 중남미가 함께 나아가야 할 항로로 세 가지 파트너십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먼저, 협력 다변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의 파트너십’입니다. 풍부한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가진 중남미와
세계적인 IT와 제조업 역량을 갖춘 한국은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최상의 협력 파트너입니다

기존의 광물·유전 등 1차 산업의 단순 교역을 넘어서 이제는 인프라, 전력·에너지, ICT, 농업,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 분야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지리적 한계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서, 온라인과 ICT 기술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서비스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문화예술 교류를 비롯해 보건의료, 교통, 방산, 치안 등 전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서교류협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중남미 국가들의 산업고도화에 기여하고, 한국과 중남미 모두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로, 사람과 물건, 자본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공동시장 구축의 파트너십’을 제안합니다.

2004년 한국이 최초로 체결한 FTA 대상국은 칠레였습니다. 한국은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현재 세계 3위 수준까지 FTA 경제영토를 확장해 왔으며, 페루, 콜롬비아와도 FTA를 체결해서 중남미 국가들과 경제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간 한국과 중남미의 교역액은 3배로 확대되었고, 직접투자도 6배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FTA 조속히 발효시키고,메르코수르, 태평양동맹 등 중남미 경제블록과 통상과 투자의 길을 더욱 확대해 가길 바랍니다.

앞으로 두 지역 간의 인적교류가 더욱 활발해 지도록 이동의 장애요소들을 허물고, 이중과세방지협정, 사회보장협정등을 통해 휴먼 네트워킹 확산의 기반도 만들어 가겠습니다.

사람과 물건, 자본이 국경 없이 왕래하는 공동시장을 만들어서 중남미 국가들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참여하고,
한국을 아시아 진출의 거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세 번째로, 공동번영을 위한 ‘지식과 경험 공유의 파트너십’을 제안합니다. 브라질, 도미니카 공화국 등 많은 국가들이 중장기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새마을운동’을 토대로 전 국민이 힘을 모아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창의와 혁신을 통한 역동적인 창조경제를 구현하고,
규제개혁과 스마트 산업혁명 등을 통해 새로운 미래 산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은 개발경험이 필요한 국가들이나  중진국에서 벗어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국가들과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갈 것입니다.

한국과 중남미국가들이 공동번영으로 가는 지름길을 공유하고, 미래의 성장 기반을 더욱 굳건히 하면서 다함께 풍요롭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중남미는 인구 6억명, 총 GDP 6조불 규모를 가진 젊음과 열정의 대륙입니다.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경제성장과 민주화, 지역 통합을 촉진하며 튼튼한 발전의 토대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1990년대까지 50%에 육박했던 빈곤율도 최근 20% 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이와 같이 중남미가 경제발전을 이루기까지, 미주개발은행의 기여가 컸으며, 제가 제안한 세 가지 항로를 실행하는 데도 미주개발은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미주개발은행의 다양하고 긍정적인 역할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국도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한국은 2005년 미주개발은행 가입 이래, 중남미 지역의 빈곤 감축과 발전을 위해 3억4천만 불의 금융지원을 해왔습니다. 이번 부산총회를 계기로 중남미 지역의 인프라사업 개발을 위해 미주개발은행에 1억불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고, 향후 5년간 10억불 규모의 양자 금융도 중남미 국가들에게 지원할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모레노 총재님께서는 2000년대 중남미 발전을 ‘라틴 아메리카 decade(10년)’로 부르셨지만,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이 힘을 합친다면 앞으로 ‘라틴 아메리카 century(100년)’가 열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이런 꿈을 함께 공유하고, 공동의 노력을 펼쳐간다면, 꿈이 아닌 현실로 우리 앞에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오늘 참석하신 여러분 모두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총회 기간 동안 편안히 지내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Mi casa es su casa! Gracias!(미까사 에스 수까사! 그라시아스! “Make yourself at home”  미국, 중남미 등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관용어구)

감사합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