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정몽구 회장의 정공법 승부수 통할까

기사입력 : 2015년06월05일 11:36

최종수정 : 2015년06월05일 11:41

판매부진ㆍ실적악화에 신형 아반떼 등 주력 신차출시로 맞서

[뉴스핌=김기락 기자ㆍ송주오 기자] 현대·기아차가 엔화 약세 등 불리한 환율 변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해외에선 시장 사수를 위한 공격적인 판매 정책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고, 안방에선 고공행진하는 수입차에 밀려 사면초가에 처하게 됐다.

최악의 상황이 지속되는 탓에 현대·기아차 내부적으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현 위기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라”며 정공법을 지시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신형 아반떼, 신형 K5 등 볼륨 모델을 출시하고, 환율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전략 차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환율 변화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신차 출시와 해외 전략형 모델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 실적 악화 최대 요인은 ‘환율’

현대차그룹 사옥<뉴스핌 자료사진>
현대·기아차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은 환율이다. 엔화를 비롯해 루블화와 헤알화 등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실적 방어에 한계를 맞았다. 2년 전과 비교해 엔화와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각각 25%, 21% 하락했다.

반면 일본차와 독일차는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등에 업고 경쟁력을 높여나갔다. 엔저에 따라 마케팅비용 등을 올릴 수 있는 여력이 커진 결과다. 미국 시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업체는 판매 인센티브를 올려 판매량을 늘렸다.

현대·기아차가 이를 방어하기엔 출혈 경쟁이 불가피했다. 올 1분기 판매된 엘란트라(아반떼) 판매 인센티브는 대당 2900달러. 이는 지난해에 견줘 90% 증가한 것이다. 엘란트라를 포함한 현대차 전체 판매 인센티브는 약 30% 올려 수익성 하락을 불러왔다.

1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1조5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쪼그라들었다. 이는 최근 4년래 최저치다. 같은 기간 기아차 영업이익도 5116억원에 그쳐 30.5% 주저앉게 됐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정보업체 트루카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인센티브를 대당 25% 늘렸으나 평균 거래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시장을 뺏겨서는 안 된다는 기조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럭 등 제품 라인업 경쟁력 상실…대응력 ‘부족’

제품 면에서는 픽업트럭 부재 등도 현대·기아차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이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200만9409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8만3728대에 비해 3.6%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도 130만1806대에서 2.8% 줄어든 126만6522대 판매에 그쳤다.

올들어 5월까지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브랜드는 라이트 트럭(Light Truck)을 판매하는 미국 브랜드와 토요타 등이다. 단적으로, 지난달 LT 판매 미중은 54.2%로 전년 동기 대비 51.7% 급증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는 LT 비중이 높은 업체에 유리했다”며 “국내 업체에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라이트 트럭 시장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3.2%까지 치고 올라간 반면 승용 시장은 46.8%로 줄었다. 볼륨 모델이 특정 차종에 집중된 만큼, 현대·기아차가 경쟁사의 다양한 신차 공세에 대한 대응력에서 뒤쳐진 것이다. 아반떼는 현대차 미국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밥 프라드진스키(Bob Pradzinski) 부사장은 “많은 소비자들이 차 보다 (다른 브랜드의) 큰 트럭과 SUV를 찾았다”며 “이점이 우리에게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밝혀, 트럭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대·기아차는 안방 시장도 수입차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수입차 시장은 총 9만5557대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5% 성장했다. 이는 독일차 중심으로 최대 25% 할인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정책에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 성장률 0.3%에 머물렀다. 사실상 판매 감소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내주 정도면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1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 정몽구 회장 ‘정공법’으로 위기 돌파…하반기 신차 총공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제공 = 현대차그룹>
이 같은 위기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정공법’을 택했다.

정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현재의 대외 상황은 개별 기업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신발끈을 조여매고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너무 위축될 필요 없으니 자신감을 갖고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 달라”고 독려했다. 위기일수록 정공법(正攻法)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부터 위기 상황을 점차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고, 간판급 차종 출시가 예정된 만큼, 회복세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깔려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 기아차는 신형 K5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또 기존 출시된 쏘나타에 1.6ℓ 터보, 1.7ℓ 디젤 등을 추가 출시해 제품 다변화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출시된 신형 투싼ix도 하반기 미국에 투입된다. 또 인도에 현지 전략형 차종인 크레타를 출시할 방침이다.

특히 내수 부진 탈출을 위해 신형 에쿠스와 신형 모하비 연내 출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 모델이 연말께 나올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고급차종 출시에 따라 수익성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화에 대한 수익성 개선은 해외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공장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 생산을 결정했다.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생산해 중국에 수출했으나 현지 생산으로 방식을 바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운송비 및 관세 등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최근 부진은 지역별, 세그먼트별 불리한 포지션과 제품 사이클상 볼륨모델의 노후화 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 우려로 확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주요 시장에서 판매부진은 추가적으로 악화되기보다는 꾸준한 신차투입을 통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가 좋아져 환율에 대한 내성이 강해졌다”며 “제품, 브랜드, 재무 등 측면에서 과거와 다른 펀더멘탈을 보유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ㆍ송주오 기자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