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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급제동] 미·일, 동시 브레이크 밟은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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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과하다' 판단 배경엔 설왕설래…엔저 진행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한 마디에 엔화 가치가 갑자기 급등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엔저 추세의 종료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에 대해 불편한 입장을 보였다는 지난 주말 소식과 함께 미국과 일본이 동시에 브레이크를 밟는 식으로 정책 공조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대두된다. 

미국은 자체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불편하고 일본 역시 추가 엔저가 부담이라는 것이 최근에 여러차례 확인됐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은 관측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아직 이런 관측에는 동의하기 힘든 분위기다.

11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27분 현재 달러/엔은 123.10엔에 호가되고 있다. 전날 뉴욕시장보다 0.3% 이상 반등한 수준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출처=일본은행>
125엔선을 돌파했던 달러/엔이 122엔선까지 급격히 밀린 것은 지난 10일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참석한 구로다 총재의 발언 때문이다. 그는 엔화의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을 고려할 때 지금 수준보다 추가적인 약세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질실효환율은 국제결제은행(BIS)이 전 세계 물가 및 교역량을 감안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현재 기준연도가 2010년이다. 이 때를 100으로 해서 이 선을 넘으면 해당국 화폐 가치가 고평가 됐고 낮으면 저평가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4월 현재 71.99로 아베노믹스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2년 9월 101.38과 비교할 때 30% 넘게 밀린 상황인데,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은 이러한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방향에 막대하게 베팅하고 있다.

한 쪽으로 기대가 쏠려있던 외환시장에서는 곧바로 '구로다 쇼크'가 발생했다. 그의 발언 직후 달러/엔 환율은 도쿄시장에서부터 122엔대까지 급격하게 밀렸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달러/엔은 125.85엔까지 오르는 등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달러 유로 엔 실질실효환율 <출처=BIS, 뉴스핌>
◆ 미·일 당국, "엔저 용인"에서 "지나치다"로 입장 변화 배경은

이번 엔저 급제동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촉매가 되긴 했지만, 그간 엔저를 용인해왔던 미국과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가 작용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의 경기 부양 및 글로벌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BOJ의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과 그로 인한 엔저 현상은 불가피하다던 미국 정부가 최근 들어서는 엔저 등에 조금씩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는 최근 미 의회에 전달한 교역국 환율 정책 보고서에서 "재정 정책 및 구조개혁이 적절히 뒷받침되지 않은 채 통화정책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면 일본의 경기 회복 및 디플레이션 타개 노력도 위기를 맞을 수 있으며 부정적 여파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과 일본 내에서 달러 강세에 대한 견제 발언들이 나온 점도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슈퍼달러와 결합된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의 식품 및 에너지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와 중소기업에 부담이 되는 데다, 양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진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어 미국과 일본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외환당국도 최근에는 환율 변동성에 대한 구두개입에 나섰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지난주 환율 움직임이 "난폭하다(rough)"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급속한 엔저 움직임이 불편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지난 주말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 저지 발언을 했다는 유럽 측 인사의 전언과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사실무근 해명 해프닝 역시 최근의 환율 흐름에 대한 미국의 달라진 태도를 보여준다.

올초 이후 달러/엔 환율 흐름 <출처 = CNBC>

◆ IMF "엔저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된다"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일본은행에 경고한 대목도 새삼 눈에 띈다.

IMF는 지난 5월22일 제출한 일본 정책에 대한 'Artcle IV' 진단 보고서를 통해 "엔화 가치가 2014년 하반기에 약세를 보인 뒤 최근에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하지만 과감한 구조개혁과 신뢰할 수 있는 재정건전화 노력 없이는 내수가 계속 부진할 것이며, 추가적인 완화정책도 엔화 평가절하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IMF는 BOJ가 2013년 4월에 양적질적완화(QQE) 정책을 도입한 뒤 지난해 이를 더욱 확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과 소비지출 약세로 인해 물가가 여전히 낮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1%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는 시점이 BOJ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일본 정부의 재정건전화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제전망 가정 위에 형성됐다면서, 이는 시장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IMF의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를 '세 가지 화살' 정책을 더욱 강화하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는 추가적인 완화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120엔 전후로 좁은 변화를 이어가던 달러/엔은 5월 중순부터 2주 사이에 갑자기 5엔 정도 급등했고, 이는 최근 엔화 가치가 안정돼 있다고 평가한 IMF의 판단을 무색하게 했다. 단기 투기세력들의 엔화 숏포지션도 다시 급격하게 늘어났다.

외환당국자들이 시장의 변화가 '거칠다'고 구두개입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던 것이다.


◆ 외환전문가들 "발언 진의 관계없이 엔저 추세 진행형"

하지만 글로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구로다 쇼크'에 따른 급격한 달러/엔 하락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며 전반적으로는 엔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잘못 해석됐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원래 구로다 총재는 최근 엔화 약세가 자체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미국 고용보고서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의 이면일 따름이라는 해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실질실효환율을 언급하게 된 것이다. 

외환시장이 요동치자 아마리 일본 재무상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영향를 주려던 것이 아니었다"면서 "그건 구로다표 바주카포 제3탄 발사같은 게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122.70엔까지 밀렸던 달러/엔은 일시 123.30엔까지 반등 시도를 보였을 뿐 아직은 계속 매도 압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이 일시 125엔 선을 돌파하자 쉽게 127~128엔선까지 갈 것으로 예측했던 미국 대형 투자은행이나 헤지펀드들은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상 130엔선까지 별다른 저항선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시점에 나온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충격' 자체였다.

중앙은행 총재가 의회에서 공식 발언을 할 때 아무런 생각없이 환율 쟁점을 건드렸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독일 분트 수익률이 1%를 돌파하고 미국 재무증권 수익률도 2.5%에 접근하는 등 일본과 금리 격차를 벌리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시장이 관측이 너무 강했고 이런 믿음을 흔들려는 의도가 충분했다는 것이다.

일단 글로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엔이 120엔 대로 하락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125엔 돌파에 나설 것인지 여부에 대해 후자를 선택한 모습이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환율이 글로벌 정책 관계자들의 구두 개입에 점차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도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10월 BOJ가 추가 완화에 나서 엔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반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올리면 올 연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30엔, 내년 말까지는 140엔까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줄리안 제솝은 "실질실효환율이나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 내용에 상관없이 엔화는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엔화 추가약세 없이 일본 경제 및 재정 문제 해결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IMF의 일본 정책 권고와는 딴판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올 연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32엔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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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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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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