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접수 마감…한일시멘트, 삼표, 유진 등 관심 표명 중
[뉴스핌=한태희 기자] 동양시멘트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동양시멘트는 국내 시멘트 시장을 12.8%(4위) 차지하는 기업으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태풍의 눈'이다.
한일시멘트와 삼표 등이 적극적인 가운데 라파즈한라를 포함한 시멘트 기업과 레미콘업계도 인수전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법원과 삼정KPMG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동양시멘트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주)동양이 갖고 있는 동양시멘트 지분 54.96%와 동양인터내셔널이 갖고 있는 동양시멘트 지분 19.09%를 매각하는 것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하나만 인수하거나 두 지분 모두를 인수할 수 있다.
시멘트·레미콘업계 기업들 대부분이 인수의향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보기드문 인수전이고 동양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한 시멘트 기업의 관계자는 "나중에라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인수의향서를 내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아울러 한일시멘트는 연안에 있는 동양시멘트를 인수해 수출길을 확보하고 물류비를 줄이는 효과도 낼 수 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강원도 삼척에 있는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수출 길 확보는 물론이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점유율 12.1%(5위)인 라파즈한라가 인수전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라파즈한라는 그동안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레미콘업계도 동양시멘트 인수에 가담하고 있다. 시멘트와 레미콘, 골재 등으로 이어지는 기초 건설소재 업종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레미콘업계에선 삼표가 인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삼표 관계자는 "레미콘 등 기초 건설소재 업종엔 다 진출해 있는데 시멘트만 아직 없다"며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멘트를 원자재로 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진기업도 인수의향서를 내기로 했다. 다만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도전장에 냈기 때문에 인수에 적극적일지는 미지수다.
이외 재무적투자자와 외국 기업의 참여도 배제할 수 없다. 북미 최대 건축자재 업체인 CRH가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과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오는 26일 예비입찰, 내달 22일 본입찰을 진행한 후 내달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