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그리스 은행영업 재개… 구제금융 '험로', 민영화 '시험대'

기사입력 : 2015년07월20일 11:19

최종수정 : 2015년07월20일 11:22

그렉시트 가능성 여전…메르켈도 부채경감 두고 골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리스가 국가부도(디폴트) 문턱에서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으로 가까스로 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3차 구제금융 조율 작업이 결코 만만치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그리스 은행들이 20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투표와 3차 구제금융 논의 여부로 자금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은행 문을 닫은 지 3주 만이다.

하지만 그리스 실물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며 은행 재개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금융 정상화는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20일 은행 영업 재개 후에도 일일 현금인출 한도는 사실상 60유로로 제한된다. 다만 일주일 한도 금액을 정해 일일 예금인출을 하지 않은 고객들의 경우 주간 한도 내에서 인출이 가능하도록 예외 규정을 두기로 했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전혀 인출하지 않은 고객은 화요일 한꺼번에 120유로를 인출할 수 있고, 주 중 한 번도 인출하지 않을 경우에는 7일치인 420유로를 마지막 날에 한꺼번에 인출하는 것이 허용되는 식이다.

또 고객들은 수표를 현금으로 바꿀 수 없고 계좌 입금만 가능하며, 신용카드 또는 현금카드로 해외 송금은 불가능하며 결제만 가능하다.

그간 그리스 논의에 걸림돌이 돼오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3차 구제금융 논의를 적극 밀어 부치며 위기 해결 모멘텀을 더해주고 있지만 협상 결렬 리스크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경제가 예전과 완전히 다른 개혁노선을 걷지 않는다면 악순환에 갇혀 어떻게 해서든 결론은 그렉시트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치프라스, 다음 시험대는 '민영화'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차 구제금융 세부 조건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 유럽과 반긴축 시리자당 간의 이견이 극대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유로존에 잔류하겠다고 약속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다음 시험대는 민영화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리스 국유자산 민영화는 채권단이 그리스의 자금 조달 뿐만 아니라 기술 제고 및 투자 유치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는 분야다. 일례로 그리스 공항 매각을 통해 인프라를 개선하는 동시에 관광 산업에도 새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해 온 시리자당도 외부 감독 하에 새 민영화 기금을 창설하자는 데까지는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민영화 기금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세부사항은 조율되지 않은 상태다.

WSJ는 그리스 국유자산 중 어떤 것을 언제 매각할지를 누가 결정하는가와 같은 세부사항이 여전히 논의돼야 하는 상황이며, 이 과정에서 시리자당의 반대가 거세져 3차 구제금융 논의 자체를 뒤흔들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구제금융 논의 사안이 아니긴 하지만 그리스 대학 시스템 개혁에 관한 시리자당과 유럽의 시각 차이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시리자당은 지난 2011년 합의된 대학 시스템 개혁안을 뒤집기 위해 법안을 마련한 상태다. 학생들의 교직원 선출권을 보장하고 경찰들의 대학 진입을 금지하는 등 예전 시스템을 되살림으로써 혁신을 도모하고 외국인 학생 유치를 통해 수익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시리자당이 그리스 대학을 오히려 30년 전 상태로 되돌려놓으려 한다며 후진적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는 구제금융 추진 의도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민영화와 대학 시스템 개혁에 관한 이견은 그리스 채권단이 마주한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유로존 정책 관계자들은 그리스 자산 매각에 관여하고 추가 구제금융 논의에 교육 시스템까지 포함시킬 경우 지나친 세부 간섭(micro managing)으로 국가 주범을 침해한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 우려스럽고, 또 그렇다고 관망세를 취하자니 구제금융이 산으로 가버릴까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 채무경감 두고 독일도 '골머리'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출처=블룸버그통신>
암울한 그리스 경제 상황에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채무경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메르켈 총리의 머리도 복잡해졌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은 절대 안 된다는 독일 강경파들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강경하지만 협조적인 톤으로 그리스 채무경감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그리스가 새 구제금융의 첫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이행할 경우 채무경감에 따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이행 정도에 따라 채권만기 연장이나 이자 삭감 등의 조치는 고려될 수 있다고 밝힌 메르켈은 다만 "30~40% 수준의 채무 헤어컷은 유로존 내에서는 절대 불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주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와의 견해 차이를 언급하면서 확산된 불화설과 관련해 메르켈 총리는 "사임 요청을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르켈 총리가 외부에서는 독일 비난 움직임이 일어나는 반면 내부에서는 긴축 고수 목소리가 높아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전했다.

독일 빌트지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쇼이블레 장관의 지지율이 메르켈 총리를 앞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