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최태원 회장의 반도체 사랑..'행복 SK' 100년 간다

기사입력 : 2015년08월25일 16:24

최종수정 : 2015년08월26일 08:44

적자 하이닉스 인수해 '황금알 거위'로 키워..2024년까지 46조원 통큰 투자

<사진설명> SK하이닉스 M14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SK하이닉스 박성욱 대표이사 사장, 유승우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SK그룹 최태원 회장, 박근혜 대통령,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조병돈 이천시장

[뉴스핌=김신정 기자] 25일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경기 이천소재 SK하이닉스 M14공장 준공식을 주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지난 2012년 그룹내 최고경영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적자 투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한후 그룹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워내기까지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애착이 컸던 만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현장에 복귀한후 최 회장이가장 먼저 챙긴 사업도 반도체다.

SK하이닉스 이천 M14 준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유명인사가 대거 참석해 SK의 선제적 투자활동에 힘을 실어줬다. 사면 뒤 최 회장과 박 대통령의 첫 대면자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국내기업들이 위기극복을 위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면 기술을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회장은  "지속적인 혁신과 사람에 대한 투자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SK하이닉스의 이천 M14공장은 300㎜ 반도체 전용 공장으로 단일 건물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2층 구조의 총 6만6000㎡의 클린룸에서는 최대 월 20만장 규모의 300㎜ 웨이퍼 생산이 가능하다. 총 15조원이 투입되며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나설 M14공장은 올해 말 월 3000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 후 점차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5조원의 지역경제 생산유발과 5만 9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10년 내 2개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설립하는 등 반도체 사업에 총 46조원을 투자하기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D램 가격이 하락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생산기반을 미리 확충하는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을 1박 2일로 방문하고 46조원 규모의 투자계획도 사전에 밝히는 등 하이닉스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왔다. 3년 전 그룹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하이닉스를 사들인 것도 다름 아닌 최 회장이었다.


특히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그동안 에너지와 통신사업 양대사업에 주력하며 내수사업에 치중했던 SK그룹은 수출중심의 반도체 사업이  '효자산업'으로 우뚝 서면서, 비로소 내수사업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2012년 SK그룹이 인수할 당시 2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하이닉스는 2013년 1분기 영업이익 317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3조 3798억원, 2014년 5조 4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조 964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지난 2년간 사상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과는 SK하이닉스의 꾸준한 시설투자가 있기에 가능했다. SK그룹은 하이닉스의 인수 직후인 지난 2012년 반도체 업계의 투자가 축소되는 상황 속에서도 최 회장의 결단으로 시설투자를 10%이상 확대했다. 축구장 7.5개 면적 크기의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M14 반도체 공장 설립도 이같은 결단력에서 비롯됐다. 

연일 현장경영으로 여념이 없는 최 회장은 26일에는 중국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내일 선친 故 최종현 회장 17주기 추모식을 마치는대로 중국을 찾아 반도체 우시공장과 에틸렌 생산 합작회사 우한NCC를 잇따라 방문하며 해외사업장 점검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은 지난 2013년 9월 화재가 발생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기도 했으나 이후 정상화돼 지난해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 매출액 기준 1위에 올랐다. 우한NCC는 최 회장이 공들인 끝에 2013년 SK종합화학이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설립한 에틸렌 합작법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중국은 에너지와 반도체를 포함한 SK그룹의 해외비즈니스 중심지"라며 "이번 방문도 우시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과 우한 에틸렌 공장들을 둘러보고 중국 현지 사업환경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