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등 주요 IB 하락 압박 및 변동성 지속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인민은행의 초강수에도 글로벌 증시의 패닉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월가 애널리스트가 연이어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이 작동을 멈추기 시작했고, 투자 심리가 극심하게 흔들리면서 변동성이 단시일 안에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다.
월가[출처=블룸버그통신] |
기술적이고 심리적인 증시 조정이 일정 기간 지속될 여지가 높고, 달러화의 상승 흐름 역시 실물경기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JP모간의 듀브라프코 라코스 부자스 전략가는 “주가 단기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며 “주가가 현 수준에서 또 한 차례 패닉과 폭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기술적인 주가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JP모간만이 아니다. 월가의 20여개에 이르는 투자은행(IB)이 이번 폭락장에 지수 목표치를 낮춰 잡았다.
최근 6거래일 사이 S&P500 지수가 11%에 이르는 조정을 보인 데 따라 투자가들 사이에 비관적인 시각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파이퍼 제프리의 크레이그 존슨 전략가는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2350에서 2135로 21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과격한 주가 조정이 나타날 때 통상 4~6개월 가량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이를 감안할 때 연말까지 주가 흐름이 기존의 예상과 어긋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월가 전략가들이 연말 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이들의 예상치는 3~4%의 완만한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과격한 주가 조정이 이어지면서 깊은 베어마켓에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로 퍼시픽 캐피탈의 피터 시프 최고경영자는 “주가 폭락의 주요인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라며 “주가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크게 흠집이 난 상황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을 경우 패닉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꺾였지만 상당수의 이코노미스트가 여전히 연내 긴축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금융시장과 상품시장의 대혼란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9월에서 12월로 늦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상황에 따라 연내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금리를 올리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