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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한마디에 유가 추세 전환? 전문가들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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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펀더멘털 그대로…"일시적 반등에 불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국제유가가 사흘 만에 무려 30% 가까이 폭등하는 이례적인 랠리를 보이자, 그 배경과 전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산유국의 균형가격 회복 노력 한 마디에 급격한 시황 변화를 보이자, 1년 넘게 지속돼 온 유가 약세장 종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당장 수급 펀더멘털에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어 현저한 유가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8월3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10월물은 전날보다 3.98달러, 8.8% 폭등한 배럴당 4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수요일만 하더라도 37.75달러로 6년반래 최저치까지 밀렸던 유가는 지난 3거래일 동안 28% 정도가 치솟으며 사흘 기준으로 1990년 8월 6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원유 가격에 불을 붙인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보고서였다.

◆ OPEC 한마디에.. 짓눌렀던 수급 악재는 '그대로'

OPEC은 원유 생산 증가와 시장 투기자본으로 인한 가격 압력은 OPEC 회원국을 포함한 모든 산유국의 우려가 되고 있다며 "원유시장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균형에 도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수 차례 강조해 온 것처럼 다른 산유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모처럼 유가의 뚜렷한 반등세가 감지되며 저유가 종료 여부가 다시 불붙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대보다는 여전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올 초 이후 국제유가는 두 차례 저점을 기록했다.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지난 3월 배럴당 42.03달러까지 밀린 뒤 반등한 유가가 지난달 24일 38.06달러로 두 번째 저점을 찍으면서 일단 차트상으로는 올 들어 두 번째 약세장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격매수세가 이어질지를 지켜봐야 약세장 종료를 평가할 수 있고, 여전한 공급 과잉 상황이 유가에 부담이 되고 있어 펀더멘털상으로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작년부터 꾸준히 유가를 압박하고 있는 요인은 수급여건이다. 미국의 생산 움직임에 OPEC도 감산 결정을 내리지 않는 등 치킨게임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이란 핵협상 타결로 원유 생산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요 측면에서도 부담이 왔다. 중국의 경기 둔화 신호들이 늘어나면서 수요 감소 우려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급등 배경 자체가 애매하다며 OPEC 보고서도 저유가에 관한 언급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수급여건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컨플루언스 투자운용 시장전략가 빌 오그래디는 "OPEC이 (석유생산에 대한) 입장을 변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긴 하지만 이번과 같은 유가 급등세는 수급 전망에 실질적인 변화가 와야 가능한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급 전망 변화가) 상당히 애매한데 유가가 이만큼 움직인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쇼크리포트(Schork Report) 뉴스레터 편집장 스테픈 쇼크도 "지난 수요일 이후 유가가 27% 뛴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시장은 여전히 공급 과잉 상황인데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 "패닉상태"라고 말했다.

◆ 국제유가 향방은? "다시 저점 테스트"

지난 5거래일동안 에너지 부문은 10% 넘게 뛰며 S&P500 업종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트레이더들은 유가 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등에서 추가 감산 움직임이 있으려면 유가 약세가 좀 더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하향 조정한 에너지정보청(EIA)의 보고서가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며 새 서베이 방법이 "시험을 거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스코티아뱅크 상품시장 전문가 패트리샤 모르는 유가가 향후 1년 동안 배럴당 50달러 아래에 머물 전망이며 내년 말에는 55달러 수준으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5년래 최대 속도로 늘고 있긴 하지만 공급 측면에서 수급 균형을 맞출 만큼의 조정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레이더 앤드류 키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업종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XLE가 31일 1% 넘게 뛰었다며 나머지 부문은 하락세를 기록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XLE가 20일이동평균선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데 "20일이평선에 거래될 때마다 매도 세력이 나타난다"며 XLE가 다시 저점을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봤다.

GRZ에너지 회장 앤서니 그리산티도 여전히 원유 공급 과잉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오는 12월4일로 예정된 OPEC 회의에서도 감산 결정이 나오지 않을 전망이라며 "유가가 다시 30달러 선을 테스트 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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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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