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선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옐런 의장 발언 전과 같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의사를 밝혔지만 금융시장의 트레이더들은 강한 불신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옐런 의장의 자신감에 장 초반 상승 탄력을 받았던 주식시장은 마감까지 오름세를 유지하지 못했고, 채권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내 금리인상이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옐런 의장의 발언 이전과 같은 수준이다. 옐런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발언에 트레이더들은 동조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고 평가하고,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긴축이 내년으로 늦춰지거나 끝내 시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통화정책 회의 당시에 비해 인플레이션에 대해 높은 자신감을 드러냈고,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의 파장에 대해서는 우려의 수위를 낮췄다”며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걷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금융시장 지표에서는 이 같은 기대감이 확인되지 않았다. 장 초반 250포인트 이상 뛰었던 다우존스 지수가 장 후반 상승폭을 100포인트 이내로 떨어뜨렸고, S&P500 지수는 상승 출발 후 하락 반전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장중 1% 내외로 내림세를 보였다.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3.9%로 확정, 지난달 발표됐던 수정치 3.7%에서 상향 조정됐지만 투자 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옐런 의장의 발언 전까지 S&P500 지수는 3.2% 하락했다. 회의 성명서에서 해외 경기 한파에 따른 충격에 대해 예전에 비해 강한 우려를 내비친 데 따라 투자 심리가 냉각된 결과다.
24일 옐런 의장이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과 독일의 제조업 경기 하강이 두드러지는 등 해외 주요국의 경기가 찬바람을 내고 있어 중앙은행의 수장의 경기 자신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2분기 미국 성장률을 견인한 건설 및 민간 소비 지출이 3분기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반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저조한 상황이다.
사실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달 회의에서 긴축이 불발된 이후에도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준은행 총재가 주초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세인트 루이스 연준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 역시 연준이 금리인상을 조만간 단행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 회의는 10월28일에 열릴 예정이다. 국채 선물시장은 내달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불과 11%로 점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