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헬로 스타트업] 손 안의 부동산이 보인다.."이제는 다방 시대"

기사입력 : 2015년11월18일 09:31

최종수정 : 2015년11월18일 14:46

'혜리 마케팅'으로 월 천만 이용자 달성..건물·토지 거래에 청소·인테리어까지 확장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17일 오후 2시 2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앳된 얼굴의 '30대 CEO' 한유순 대표(34)는 게임빌 출신의 게임 개발자다. 그런 그가 부동산 앱 시장에 발을 내딛은 이유는 단순하게도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역삼동 다방 본사에서 뉴스핌과 만난 한 대표는 "원하는 집을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이 생긴다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주택과 상가, 토지 등의 중개사업부터 청소, 이사 등 관련 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부동산 O2O(온·오프라인 연결)의 전망은 더욱 밝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유순 다방 대표 <사진 = 이수호 기자>
◆ 집 구하기 어려워 창업한 청년..걸스데이 혜리로 '성공시대' 열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한 대표는 모바일 게임사 게임빌 해외사업 팀에 근무하면서 현재의 동료들을 만났다. 다방의 기술 담당을 맡고 있는 문희홍 개발 이사와 박성민 마케팅 이사도 당시 게임빌에서 만난 동료다.

늘 창업을 꿈꾸던 그는 3명의 동료들과 함께 2013년 2월 자본금 3000만원으로 '스테이션3'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했다. '스테이션3'는 역삼동을 뜻하는 말로 첫 사무실을 역삼동에서 열었다는 의미로 지었다. 한 대표는 "저희 개발자 중 한명이 낙성대에서 살았는데, 집을 구하기가 너무 불편하고 허위 매물이 많아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바로 올릴 수 있는 모델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한 대표는 일일이 공인중개사들을 만나 거래를 트면서 사세를 키웠다. 한 대표가 고안한 다방의 사업모델은, 다방이 요구하는 방식의 방 사진을 공인중개사가 찍어 플랫폼에 올리는 형태다. 매물을 올리기 위해선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하며 매물 할당 건수를 늘리기 위해선 추가로 돈을 내야한다.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프리미엄 상품도 존재하지만 허위 매물을 방지하기 위해 사진은 다방 측의 검수를 거쳐 표출된다. 더불어 지하철역과 가장 가까운 곳, CCTV가 많아 안전한 곳 등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옵션을 추가했다.

한 대표는 "보배드림, SK엔카 형태의 중개플랫폼이 우리가 지향하는 방식이며 법적으로 공인중개사가 아니면 수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단순히 이용자와 공인중개사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한 대표는 2년도 채 안돼 허위매물을 최소화하고 계약의 투명함 등을 강조해 기존 복덕방 문화의 폐단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회사의 규모를 더욱 키웠다. 4명으로 시작한 직원 수도 1년 만에 40명까지 급증했다. 특히 네이버 검색 광고에 의존하던 중소 공인중개사들은 다방의 등장을 반기며 적극 협조했다. 대형 부동산업체들과의 마케팅 경쟁에서 밀려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벼룩시장과 알바천국 등을 보유한 미디어윌 그룹이 다방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전환기를 맞이한다. 벼룩시장의 영업 인프라와 전국 9000여 공인중개사무소 회원사를 공유하게 되면서 사세가 더욱 확장됐다. 미디어윌의 전폭적인 마케팅비 지원을 바탕으로 올해 최고의 인기걸그룹인 걸스데이의 '혜리'를 방소 광고모델로 섭외하면서 인지도도 급증했다.

한 대표는 "500만 다운로드 돌파에 이어 현재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000만명을 넘겼다"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선두업체인 직방의 70% 수준까지 올라와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부동산은 대학생들이 방을 미리 구하는 12월부터가 성수기인 만큼, 올해 초 목표로 잡았던 연 매출 40억원은 무난하게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방의 방송 광고 모델로 기용된 가수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 <사진제공 = 다방>
◆ 선두업체 직방과의 소송전.."성장하는 계기 됐다"

업계 1위로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직방의 경우, 다방보다 1년 앞선 2012년, 부동산 플랫폼 앱을 출시했다. 그러나 다방과 달리 부동산을 거치지 않고, 직접 매물을 중개해 소비자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 사업방식이 불법으로 결론나자, 지난해 직방 역시 다방과 마찬가지인 공인중개사-소비자 연결 플랫폼으로 전환하게 됐다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애초에 부동산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은 다방이 가장 먼저 만들었으나, 직방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라며 "양사가 파편화된 부동산 시장을 양분하게 되면서, 갈등의 폭이 더욱 깊어진 측면도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직방은 올해 초 다방에 상표권 침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혜리 마케팅'을 통해 급격하게 성장한 다방을 견제하겠다는 의미였다. 직방이 다방의 상표권을 먼저 등록했다며 다방이 이 명칭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법원은 직방보다 앞서 상표권 등록을 진행했다고 주장한 다방 측의 손을 들어줬다. 직방이 보유하고 있다는 다방의 상표권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에 직방도 항소해 현재도 양사는 법적다툼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상 다방이 1심에서 승기를 잡은 만큼, 이름을 지킬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대표는 "법적으로 우리가 먼저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이 입증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양사가 현재 시장을 더욱 키울 수 있는 파이가 존재하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에 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8만여개에 달하는 부동산 업체들이 여전히 O2O시장에서 소외돼 있고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의 경우에는 이 같은 니즈가 더 많기 때문에 아직도 부동산 O2O 시장은 성장할 수 있는 분야가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4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역삼동 다방 본사. 올해 안으로 5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사진 = 이수호 기자>
◆ 30대 CEO의 신사업 전략 "깊고 넓게 가자"..본질에 충실+인근 분야로 확장

한 대표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 형성된 O2O가 전체 시장의 1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대학생 및 직장인들로 한정된 소비자뿐만 아니라 건물과 상가, 토지 등으로 시장을 더욱 깊게 가져갈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한 인근 영역으로 확장해 청소와 인테리어, 이사 등도 플랫폼 시장의 영역이다.

그는 "기존 플랫폼 안에서 방의 종류와 건물의 형식을 다변화하고 반려동물 사육이 가능한 방 등 소소한 편의성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진화해나갈 것"이라며 "우물을 팔 때도 깊게 파는 방법, 넓게 파는 방법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듯이 부동산 O2O 시장도 이제 걸음마를 뗀 만큼, 인접영역으로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신사업 추진 방향과 관련해 7:3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단순한 방 중개를 넘어 건물과 토지 등 형태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신사업에 70%의 역량을 집중하고 청소와 인테리아, 이사 등 인접영역으로 확장하는데 30%의 역량을 가져가겠다는 의미다.

한 대표는 "아직은 지분 투자를 받고 엑시트(매각)하는 것보다 신사업 확장에 대한 목마름이 더 크다"라며 "올해 겨울부터는 새로운 캠페인을 도입해, 유저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기존 공인중개사들과의 협력 강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미 개인 공인중개사들의 경우 상당 부분 온라인 마케팅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라며 "저희 플랫폼으로 월 1건만 진행하셔도 수수료 대비 본전치기가 가능하고, 이미 월 20건의 계약을 따내는 분들도 계신 만큼, 부동산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대피령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 지역에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쓰나미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주의보가 경보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쓰나미 경보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미터이다.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북부 제외),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외해안, 지바현 내만 등이다. 쓰나미의 가장 빠른 도달 예상 시각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으로, 오전 10시경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8시 25분쯤 러시아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규모 8.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홋카이도 구시로시 등에서도 진도 2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태평양 연안부의 쓰나미 경보 지역(빨간색 부분). 노란색은 주의보 [출처=웨더뉴스] goldendog@newspim.com 2025-07-30 10:15
사진
[단독] 내달 12일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가 오는 8월 12일 이뤄질 전망이다. 해체가 유력해보였던 금융위원회는 존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남은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전 금융위의 정책과 감독기능을 분리할 뜻을 밝혔고,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도 이 같은 안을 확정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29 photo@newspim.com 30일 뉴스핌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정기획위의 분위기는 다소 바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위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중대재해 예방 제안에 대해 연이어 긍정 평가를 내놓은 것이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정기획위도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재논의를 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 분위기 변화의 이유는 전문성과 업무 능력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의 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가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적절한 대출 규제로 부동산 안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금융위원장을 칭찬한 것에 이어,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제안한 중대재해 예방 방안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서 대출과 투자에 불이익이 주는 것은 상장회사에 상당한 타격이 돼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전문성과 현안 대응력,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금융위를 존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으며, 현재 국정기획위가 채택한 금융정책과 감독의 완전 분리가 중복 규제, 책임 회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금융위가 오히려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는 국제금융 기능까지 관할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윤준병 의원은 지난 7월 17일 발의한 정부조직개편안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윤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거대 공룡과 같은 조직이니 분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금융 부문은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을 하나로 묶어서 한 기관이 전문성을 갖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론 윤 의원이 경제와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나 정무위원회 소속이 아닌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인데다 국정기획위 내에서도 금융 파트를 담당하는 경제 1분과 위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의된 정부조직개편안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대부분 금융위의 분리안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에서는 키를 대통령실이 쥐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대통령실에 의해 정부조직안이 만들어지면 여당에서 이를 비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조직개편안 추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계엄이나 탄핵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일해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력들을 조금씩 인정받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8월 14일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임기 종료일 직전인 12일 경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여당에서 나온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존치될지, 아니면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으로 나눠질지 금융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2025-07-30 14:4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