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지속했지만 에너지 섹터가 강하게 오르면서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주요 지수는 4일만에 상승 반전했지만 장중의 강세 흐름을 마감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추세적인 반전이 아니라 박스권 반등이라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2.45포인트(0.47%) 오른 1만7574.7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61포인트(0.23%) 상승한 2052.23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2.31포인트(0.44%) 상승한 5045.17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11월 산유량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 유가가 1.1% 추가 하락했지만 에너지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장중 2%를 웃도는 상승 기염을 토한 에너지 섹터는 1% 선으로 후퇴하며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지수 상승에 크게 힘을 보탰다.
새런 캐피탈의 애덤 새런 대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주요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지지를 받았다”며 “3일간의 매도 끝에 의미있는 지점에서 반등이 나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가 여전히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좁은 박스권 등락에 그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로버트 파블리크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전략가는 “유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원유 상승 베팅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관련 종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주식시장이 상품시장과의 동조현상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댄 팔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리저브 전략가는 “내주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시선을 상품시장에서 금리로 옮기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가장 커다란 리스크는 연준의 금리인상 불발”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조사에서 금융업계 및 학계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내주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이들의 비중이 97%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정책 신뢰도에 커다란 흠집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이들도 86%에 달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8만2000건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6만9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11월 수입물가는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와 주요 상품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셰브런이 내년 예산을 24% 삭감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안을 내놓은 가운데 2% 가까이 상승했고, 코노코필립스 역시 1.5% 뛰었다.
보험사 AIG는 경영자 층 대규모 인사이동을 발표한 가운데 2% 가까이 떨어졌고, 전날 인수합병(M&A) 호재에 급등했던 듀폰은 이날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