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우발채무 '늪' 빠진 증권사들, 안나오나 못나오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우려할 상황 아냐" vs "리스크 한도 축소"

[뉴스핌=이광수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우발채무의 늪에 빠졌다. 자기자본을 확대하고 빚을 줄이는 등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보지만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최근 몇년간 수익 다각화 전략으로 대출확약과 인수약정 등의 영업을 강화한 결과다.

신용평가사들은 증권사들의 우발채무에 따른 신용 리스크를 잇달아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불안해진 부동산 업황 속에서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우발채무가 자기자본 대비 100%를 웃도는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255.8%) ▲교보증권(200.4%) ▲HMC투자증권(159.6%) ▲하이투자증권(155%) ▲IBK투자증권(103.5%) 등이다.


우발채무는 돈을 빌린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이를 대신 갚겠다고 증권사가 보증하는 채무보증이다. 당장 대차대조표에 포함되지 않지만 규모가 클수록 잠재적 위험도 커진다.

◆ 시작은 좋았지만...

취지는 나쁘지 않았다. 매출구조가 단순했던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익 다각화 전략으로 대출확약과 인수약정, 미분양담보대출확약 등 IB업무를 강화한 것이다. 증권사들은 그 대가로 금액의 1% 수준을 받아왔다.

때마침 건설사와의 이해관계도 맞았다. 신용도가 낮은 건설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채무보증이 필요했던 것. 최근 3년 정도 이어진 부동산 경기 호조세가 이들 관계를 돈독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공여성 우발채무가 크게 늘었다. 한국용평가를 비롯한 신용평가사들은 "낮아진 수수료 수익을 보완하기 위해 사업 구조를 변화시키면서 신대출확약과 같은 신용공여 업무를 중심으로 IB수익을 무리하게 늘려왔다"고 분석했다.

◆ 끝은 신용등급 하락

이 같은 우발채무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지금까지는 '주의'로만 끝났지만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5일 HMC투자증권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우발채무 익스포저의 절대규모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우발채무 중 무등급 또는 낮은 신용등급 거래 상대방에 대한 비중이 업계 평균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 지속됐다"고 조정사유를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지난달 하이투자증권의 등급을 'A+'에서 'A'로 하향조정했다. 계열의 주력사업인 조선부문의 업황침체로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의 저하에 따른 것이지만 평가의견으로는 과중한 우발부채가 부담된다고 명시해 놨다.

우발채무로 인한 신용등급 조정은 앞으로 더 있을 수 있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설명이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우발채무 비중이 크거나, 증가속도가 가파르다고 판단되는 증권사에 대해 가이드라인과 기타 정성적 요소들을 반영해 신용등급 결정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올해부터 새로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체제가 전면 적용되면 등급 하락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새로 적용되는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값을 다시 업무 단위별 필요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NCR이 높을수록 증권사 건정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하는데, 새로운 NCR은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들이 유리하다. 

증권사들, 리스크 관리 방안 모색

증권사들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점차 줄여나가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실제 HMC투자증권은 작년 1분기(180.3%), 2분기(167.6%), 3분기(159.6%) 순으로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을 꾸준히 줄여왔다. HMC투자증권은 "신용등급이 우수한 시공사의 신용공여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담보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역시 작년 1분기에 249.6%였던 자기자본대비 우발부채 비중을 분기마다 30%p씩 감소시키고 있다. IBK투자증권도 마찬가지로 143%였던 우발부채 비중을 40%p 낮췄다.

하이투자증권은 2014년 4분기(202%), 2015년 1분기(183%) 등으로 점진적으로 우발채무를 관리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우발부채를 장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는 신용공여 부서의 리스크 한도를 축소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조금 달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우리는 다른 증권사와 달리 종합금융업을 같이 하고 있다"며 "우발채무를 단순히 자기자본 대비로 규정해 위험성을 측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45%로 조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