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환투기세력 송장 조작"… 해관총서 "계절적 요인"
[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 12월 중국의 대(對) 홍콩 수출입 지표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위안화 환투기 세력의 송장 조작으로 지표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국의 대홍콩 수출이 460억달러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년만에 가장 큰 수치이며 12월 기준으로 10년 래 가장 큰 금액이다. 수입 지표도 전년 대비 65% 뛰어오른 21억6천만달러를 기록,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수입 지표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이 같은 지표를 놓고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 역내외 환율 차이를 노린 환투기 세력의 송장 조작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외환 규제를 강화하면서 환차익 거래가 힘들어지자 투기꾼들이 이를 우회해 가짜 송장을 꾸몄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프랑스 은행 나타시스의 아이리스 팡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가 "중국의 대홍콩 수출입 증가는 (투기꾼들의) 가짜 송장 때문"이라면서 "최근 역내외 위안화 환율 차이가 벌어진 것을 겨냥해 투기꾼들이 가짜 송장을 만들어 차익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맥쿼리 증권의 래리 후 중국경제연구원도 "(급격한 대홍콩 수출 증가는) 가짜 송장에 의해 부풀려진 것을 암시한다"면서 "2013년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을 때도 대홍콩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황송핑 해관총서 대변인은 "연말에 나타나는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