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월가 인덱스 투자 '새바람' 스마트베타 뜬다

기사입력 : 2016년02월09일 05:12

최종수정 : 2016년02월09일 05:13

ETF에 도전장, 골드만 등 경쟁 후끈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배하는 월가의 보수적 투자 세계에 파란이 일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가 이른바 ‘스마트 베타’를 앞세워 자산 규모 4조달러의 ETF에 도전장을 내민 것.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앞으로 수년간 투자자들 사이에 스마트 베타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금융 업계에서 베타는 시장의 움직임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기법과 전략이 동원되는 ‘알파’와 대조를 이루는 용어다.

ETF나 뮤추얼펀드 가운데 인덱스펀드가 베타 수익률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상품에 해당한다. 특히 ETF는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알파’ 수익률 창출이 어려워진 데다 투자자들 사이에 보수적인 성향이 확산되면서 지난 수년간 뭉칫돈이 밀려들었다.

하지만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는 결점이 자리잡고 있다. 가령, 채권 지수는 대규모 발행자들을 중심으로 치우치는 경향을 보이며, 주가 지수 역시 대형주의 등락에 휘둘리는 측면이 크다.

업체간 경쟁 측면에서 ETF 시장의 구조 역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블랙록과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 소위 ‘빅 3’가 ETF 시장의 80%를 지배하고 있고, 외형이 클수록 유리한 시장 특성상 그 밖에 IB 업체들이 처음부터 승부를 겨루기 어려운 실정이다.

머니매니저들이 스마트 베타 상품 개발에 혈안이 된 것은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액티브 베타라고도 불리는 이 상품은 ETF와 같은 보수적인 전략을 기반으로 하되 매니저의 기법을 일정 부분 동원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오펜하이머펀드와 레그 메이슨, 프랭클린 템플턴, 골드만 삭스 자산운용까지 월가의 대형 머니매니저들이 이미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의 ETF가 여전히 보수적인 투자 상품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 베타 펀드가 급격하게 외형을 확대할 것으로 업계 애널리스트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위키피디아의 금융 사이트인 인베스토피디아에서 지난해 스마트 베타가 최고 인기 검색어로 부상했다.

유동성 흐름에서도 스마트 베타 펀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미국 ETF 시장 규모가 1조7000억달러로 집계된 가운데 스마트 베타 상품이 이미 ETF 외형의 20%를 넘어섰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3년 연속 스마트 베타 상품으로 유입된 자금이 매년 6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벤 존슨 모닝스타 ETF 리서치 이사는 “시중 유동성을 놓고 ETF와 스마트 베타 사이에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다만 스마트 베타가 ETF 시장의 차세대 대안으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수익률로 경쟁력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쟁이 이미 본격화됐고, 앞으로 3~4년 사이 뜨겁게 가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설리번 레그 메이슨 최고경영자는 “자산운용 업계에 가장 위험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업계와 시장의 변화가 무섭도록 급속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