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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으로 승부수

기사입력 : 2016년02월17일 11:15

최종수정 : 2016년02월17일 11:16

"휘발유와 경유 등 정유사업 수익성 확대에 한계"

[뉴스핌=김신정 기자] 지난해 저유가 여파로 호실적을 거둔 정유사들이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생산비중을 늘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종합화학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찾아 고부가 화학사업 육성에 본격 나설 것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현장에서 중국 화학 사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지난 2013년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Sinopec)과 함께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 '중한석화'를 출범시켰다. 지난 2014년 1월 상업가동에 들어간 중한석화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해 연 2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 중이다.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SINOPEC)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GS칼텍스도 이달 초 국내 복합수지 업계 최초로 멕시코에 생산, 판매법인을 세우며 북미시장 진출을 알렸다. GS칼텍스는 멕시코 몬테레이시 인근 산업공단에 생산시설을 착공하고 내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복합수지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까지 연간 5만톤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복합수지는 폴리프로필렌, 폴리아미드 등의 주요 소재에 충전제와 첨가제를 더한 가공 소재로 자동차와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부품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GS칼텍스는 현재 국내 3곳과 해외 3곳에 총 24만톤 규모의 복합수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멕시코 공장 가동과 기존 공장 증설까지 합하면 오는 2020년까지 생산능력은 36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에쓰오일(S-Oil)은 4년에 걸쳐 총 4조8000억원이 투입된 잔사유 고도화 생산공장(RUC)과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생산공장(ODC) 프로젝트 설계를 진행중이다. 에쓰오일은 오는 4월 프로젝트 설비의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고도화 설비를 통해 잔사유를 프로필렌 휘발유로 전환시킨 뒤, 여기서 나온 프로필렌을 원료로 폴리프로필렌(PP)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게 된다. 이외에 에쓰오일은 일본 화학업체인 스미모토화학과 PP와 PO 제조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PP와 PO는 합성수지, 단열재 등을 만드는 기초 원료로,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PO의 경우, 내수시장은 단독 생산업체의 제한된 공급으로 인해 상당량을 해외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롯데케미칼과 함께 혼합자일렌(MX) 생산업체 현대케미칼을 세웠다. 현대케미칼 공장은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내 부지에 지어지는데, 콘덴세이트(천연가스에 섞여 나오는 초경질유) 정제와 석유화학 제품 혼합자일렌(MX) 공장이 들어선다.

MX는 벤젠, 톨루엔, 자일렌 공정의 주원료 중 하나로, 최종 처리과정을 거쳐 합성섬유나 플라스틱, 휘발유 첨가제 등의 원료가 된다.

정유사들이 이처럼 석유화학제품 생산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은 저유가 영향 등으로 휘발유와 정유사업 수익성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휘발유와 경유 등 정유사업분야 수익성을 확대하는데는 한계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정유사의 미래는 석유화학쪽에 달려있다고 판단해, 석유화학 비중을 수년전부터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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