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일문일답] 이세돌 "5국은 흑으로 이기고 싶다"

기사입력 : 2016년03월13일 19:21

최종수정 : 2016년03월14일 07:33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1승"

[뉴스핌=김선엽 기자] 이세돌 9단이 13일 알파고와의 제 4국에서 승리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또 알파고가 흑을 잡았을 때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5국은 자신이 흑을 잡을 것을 제안했다.

이날 이 9단은 180수 만에 알파고를 상대로 불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4시간 45분이 흐를 무렵 알파고가 팝업창을 통해 경기 포기 의사를 알렸고 이에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두던 아자 황 박사가 검은 색 돌을 던지며 경기가 종료됐다.

이 9단은 "이 1승은 정말 그 전의 무엇과도, 앞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1승이다"라며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고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 덕분에 한 판이라도 이겼다"고 말했다.

또 알파고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 "알파고가 백보다는 흑을 잡았을 때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알파고가) 자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수가 나왔을 때, 버그 형태의 수가 진행이 됐다"며 "생각 못 했을 때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데미스 하사비스 CEO에게 "5국에선 내가 흑을 잡을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했고 하사비스 CEO가 이를 받아들였다.

다음은 이세돌 9단과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알파고 개발 책임자인 데이비드 실버 등이 참여한 일문일답이다.

▲(이세돌 9단) "이번 경기를 하기 전에 5대 0, 4대 1 얘기를 했는데 3대 1로 앞서고 있었다면 한 판 진게 아팠겠지만 3패를 하고 1승을 하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이 1승은 정말 그 전의 무엇과도, 앞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1승이다.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고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 덕분에 한 판이라도 이겼다.

▲(하사비스) 저 또한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어마어마한 바둑 기사인 것을 보여줬다. 초반 알파고가 우세했다. 알파고도 본인 형세가 우세하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 9단이 만든 복잡한 형세에 기인해서 알파고의 실수가 나왔다. 오늘 결과 대단히 기쁜다. 알파고의 단점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세돌 같은 창의적인 천재가 필요하다. 알파고의 약점을 노출시켜주기 때문이다. 3번의 패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다. 알파고의 이 패배는 우리에게 매우 소중하다. 영국으로 돌아가 기보를 분석해 알파고 개선에 활용할 것이다.

▲(데이비드 실버) 알파고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알파고가 계속해서 스스로 게임을 두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같은 기술자는 그 허점을 파악할 수 없다. 오늘은 알파고의 한계가 시험되는 순간이었다. 시스템 개선에 활용할 것이다.

- 알파고의 바둑을 보면 실수라고 여겨지던 것이 나중에 묘수가 되기도 하던데, 의학에 접목할 경우 의학전문가가 보기에 오류인데 더 효과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나

▲(하사비스) 알파고는 프로토타입이다. 베타도 알파도 아니다. 경기를 계속해야만 알 수 있다. 그래서 훌륭한 기량을 갖춘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치는 것이다. 바둑은 아름다운 게임이다. 의료·보건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아주 엄격한 테스팅을 거쳐야 한다. 알파고와 의료 분야와는 아주 많이 다르다.

- 1~3국과 4국에서 같은 버전의 알파고가 사용됐는가. 알파고도 실수를 하는가. 아니면 인간이 이해를 못 하는 것인가.

▲(하사비스) 모든 대국에서 동일한 버전이 사용됐다. 알파고의 실수? 알파고의 수들은 인간이 보기에 직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 묘수일 수도 있고 실수일 수도 있다. 게임의 최종 승패가 그 수가 어떤 수였는지 보여준다. 오늘은 졌으니 그 수는 실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알파고가 상대의 실력에 맞춰서 스스로, 인위적으로 실력을 조정하나?

▲(데이비드 실버) 알파고는 확률에 의해 승률값을 극대화한다. 여러 수를 놓다가 그것이 기준값 밑으로 떨어지면 불계패라고 뜬다. 알파고의 경우 상대가 누군인지와 상관없이 상대가 최고의 수를 놓을 것이란 전제하에 본인의 승률이 가장 높아지는 수를 둔다.

- 이 9단은 자신의 의도대로 풀린 경기? 알파고의 실수?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는?

▲(이세돌 9단) 알파고가 백보다는 흑을 힘들어 한다. 자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수가 나왔을 때, 버그 형태의 수가 진행이 됐다. 생각 못 했을 때 대처 능력 떨어지는 것 같다. 이 2가지가 약점이다. 정보 비대칭성 문제가 있긴 한데, 기본적으로 저의 능력이 부족해서 생긴 패배다.

▲(하사비스) 이세돌의 기보에 맞춘 것 아니다. 동등하다. 이세돌의 기보를 알파고에게 우리가 직접 입력하지 않았다.

- 앞으로 대결에 임하는 자세는?

▲(이세돌 9단) 패배로 내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 또 이번 판 이기면서 그런 것 많이 날라갔다. 이번에 백으로 이겨서 5국에서는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 더 값어치가 있다. 흑으로 두고 하는게 어떨까 하사비스에게 제안하고 싶다.

▲(하사비스) 네 좋습니다.

- 78수라는 묘수는 어떻게 뒀나

▲(이세돌 9단) 그 수를 둔 이유는 그것 밖에 없었기 때문. 그렇게 칭찬을 받아서 어리둥절 하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