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을 인수한다. 이후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이 합병할 경우 자산규모 40조원의 대형 생명보험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매각 주체인 독일 알리안츠 그룹은 이날 전략적 투자자(SI)인 안방보험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알리안츠그룹(알리안츠SE)이 보유한 한국 법인의 지분 100%다. 이미 감독당국에도 관련 구두 통지가 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는 걸로 안다”며 “다만 SPA 체결 사실을 감독당국에게 사전 통보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아직 공식적으로 서류가 오거나 통보가 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어제 최종 거래종결(딜클로징)한 걸로 안다”며 “대주주심사를 위한 서류가 접수된 건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 매각 본입찰이 시행된 시점은 지난 2월 19일이다. 매각 절차의 주관은 JP모간이 맡았다.
현재 안방보험이 제시한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가는 약 3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SPA체결 뒤 금융위의 대주주적격심사를 거쳐야 한다.
안방보험은 2004년 설립된 신생 금융회사지만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10여년 만에 총자산 7000억위안(약 126조원) 규모의 종합보험그룹으로 급성장했다. 지난 2014년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에 단독으로 입찰한 바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금융회사 최초로 한국 보험사 동양생명을 인수했다. 이후에도 국내 금융사 매물의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국내 금융권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번엔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의 밀담이 알려지며 삼성카드 잠재 인수자로 거론되기도 했다”며 “아마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동양생명과 합병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산규모 40조원의 국내 5위 생명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23조1235억원(8위), 알리안츠생명의 자산은 16조6954억원(11위)이다. 양사를 합친 자산 규모는 약 40조원으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등에 이어 국내 생보업계 5위권이다.
현재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측은 “계약에 대해서 전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총 적자 규모는 874억원으로 10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