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중국

속보

더보기

[중국기업] 애플 '재채기'에 독감걸린 란쓰커지, '선전의 진주'지위 휘청

기사입력 : 2016년04월29일 07:46

최종수정 : 2016년04월29일 07:46

[편집자] 이 기사는 04월 27일 오전 11시5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베이징=홍우리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최고 여성부호를 탄생시킨 창업판 다크호스 남사과기(藍思科技, 300433.SZ)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스마트폰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애플 ‘재채기’에 란쓰커지는 ‘감기’에 걸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란쓰커지는 스마트폰 특수유리 제조업체로,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에 터치스크린을 공급하고 있다. 2006년 창립되어 2015년 3월 성공적으로 창업판(차스닥)에 상장한 뒤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저우췬페이(周群飛) 회장을 중국 최고 여성부호에 등극시켰다.

◆ 창업판 최고 인기주, 1분기 실적 80% ↓ 체면 구겨

전세계 주요 스마트폰 업체를 고객사로 유치하며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란쓰커지는 최근 내부적으로 위기감에 휩싸여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이 보도했다. 올해 춘제(春節, 음력 설) 연휴기간을 8일로 늘려 생산량을 줄인데 이어 최근에는 공장 야간 잔업시간까지 감축하면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회사 경영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란쓰커지는 올해 1분기 이익 80% 감소 전망이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표를 공개해 업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란써커지의 2016년 1분기 실적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이익은 6900만-8900만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3-78% 가량 줄어든 것이다.

특히 란쓰커지는 자회사인 란쓰커지유한회사가 상탄(湘潭)경제기술개발단지 관리위원회로부터 ‘2016도 산업발전지원자금’으로 1억6000만 위안을 지급받았고 이것이 1분기 순이익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공시한바 있다. 즉, 이 자금이 없었다면 1분기에 사실상 마이너스 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펑멍우(彭孟武) 란쓰커지 이사회 의장은 “대형 고객들의 신제품 교체주기와 맞물린 것이 원인”이라며 “3·4분기 신제품 출시 준비에 돌입하면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애플발 감기 바이러스에 란쓰커지는 ‘독감’

2016년 1분기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찌감치 그 징조가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2015년 실적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비경영성 손익을 제외한 순이익이 전기인 3분기의 3억9500만 위안 대비 23% 감소한 2억7700만 위안을 기록한 것이 경영악화의 신호였다는 분석이다.

란쓰커지 이익 급감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이 회사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 감소가 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 포스(Trend Forc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이 소매업체에 판 아이폰은 총 4200만대로, 2015년 4분기 대비 43.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역시 올해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2015년 1분기의 6117만 대 대비 3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란쓰커지의 매출액 중 절반(48.6%) 가량이 애플에서 창출됐을 정도로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아이폰의 판매량 감소가 란쓰커지 실적 감소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것은 사실이나 란쓰커지는 R&D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성장세 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란쓰커지에 대한 전망 또한 여전히 긍정적이다.

펑멍우는 “시장환경 악화 및 고객사의 재고 해소 등 영향으로 회사 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회사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는 만큼 적당히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향후 더 빨리, 더 양호한 성장을 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펑멍우에 따르면, 란쓰커지는 신소재 및 신기술 개발과 생산자동화 등을 위해 지난해 11억 위안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파이어 글래스·3D 곡면유리 등 생산 프로젝트들이 정식으로 가동되면서 란쓰커지의 새로운 성장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삼성을 비롯한 고급 브랜드에서부터 샤오미·레노버·부부가오 등 중국 로컬 중저가 브랜드에 대한 침투도 강화하고 있다고 펑멍우는 소개했다.

창장증권은 “사파이어 글래스 시장규모가 향후 6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자주기술을 확보한 란쓰커지의 수익 및 마진율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고객 주문량 감소·자동화 설비 투자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3D유리와 사파이어 글래스 등 부문의 실적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근 고율 배당안을 발표한 것은 미래 발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