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숙과기·화책영시·양농화공 10대 주주 등극
[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증시 상장사들의 2016년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목 주요 주주 명단에 빌&멜린다게이츠 재단(이하 빌게이츠 재단)의 이름이 새롭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망숙과기(網宿科技, 300017.SZ) 주가가 다양한 호재 속에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빌게이츠 재단의 종목 선정 안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1분기, 망숙과기·화책영시·양농화공 등에 투자
올해 1분기 빌게이츠 재단이 새롭게 투자에 나선 종목은 망숙과기와 화책영시(華策影視, 300133.SZ)·양농화공(揚農化工, 600486.SH) 3개 종목이다. 빌게이츠 재단은 망숙과기·화책영시·양농화공의 주식을 각각 704만6500주, 508만1000주, 193만9900주씩 매수하면서 이들 3개 종목의 10대 유통주에 등극했다고 증권시보(證券時報)가 전했다.
빌게이츠 재단이 화책영시 주식을 매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빌게이츠 재단은 지난 2014년 4분기 화책영시 주식 450만 주를 매수, 10대 유통주에 포함됐었다. 이후 주식을 전량 매도하면서 2015년 1분기 주요 주주 명단에서 삭제됐고, 올해 1분기 다시 화책영시 주식을 사들이며 10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재무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3개 상장사는 2011년 이후 5년 연속 순이익 플러스 증가를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게이츠 재단은 앞서 지난해 4분기에도 장성기차(長城汽車, 601633)·항립액압(恒立液壓, 601100)·광전운통(廣電運通, 002152)·계명성신(啟明星辰, 002439)·신화성(新和成, 002001)·강해고빈(江海股份, 002484)·화전국제(華電國際, 600027)·악무상A(鄂武商A, 000501)·화역기차(華域汽車, 600741)·상해기전(上海機電, 600835) 등 10개 종목에 투자했다.
현재까지 이들 10개 상장사 중 신화성·강해고빈·장성기차·화전국제 4개 기업만 2016년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올해 1분기 기준 빌게이츠 재단의 투자 비중에 변화가 없는 종목은 강해고빈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성의 경우 빌게이츠 재단 보유 주식은 지난해 4분기 1587만2500주에서 올해 1분기 535만599주로 감소했고, 장성기차와 화전국제 10대 주주 명단에서는 빌게이츠 재단의 이름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 BJ 열풍 최대 수혜기업·순이익 연간 증가율 60% 이상 등 호재, 망숙과기 주가 급등
빌게이츠 재단이 1분기 투자한 3개 종목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망숙과기로, 빌게이츠 재단이 사들인 이 회사 주식은 무려 700만주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망숙과기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연출하면서 빌게이츠 재단의 남다른 종목 선정 전략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락한 27일 망숙과기는 7% 이상 급등했고, 28일에는 빌게이츠 재단의 10대 주주 등극 소식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29일 오전 11시 현재도 전거래일 대비 3% 이상 급등한 가격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최근 중국에서 불고 있는 인터넷 방송 열풍이 망숙과기 최대 호재로 꼽힌다. 망숙과기는 중국 최대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및 IDC(Internet Data Center]) 솔루션 제공업체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인터넷 방송 및 1인 미디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이에 따라 대량의 데이터 전송 시스템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대폭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수년간 연평균 6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망숙과기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1기 창업판 상장사’인 망숙과기의 매출액은 2009년 상장 당시의 2억8700만 위안에서 2015년 29억3200만 위안으로 급증했고, 2009년 3885만1400 위안에 불과하던 순이익 또한 2015년 8억3100만 위안으로 치솟았다. 7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47.3%, 순이익은 66.7%씩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통한 영상물 및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유행함에 따라 CDN 수요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망숙과기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망숙과기는 27일 새로운 성장포인트 육성을 위해 인수합병(M&A) 및 주식 투자 등을 통한 회사 산업라인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공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