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터키 쿠데타, 장기 후유증 남긴다

기사입력 : 2016년07월18일 16:52

최종수정 : 2016년07월18일 20:12

독재 '강화', 미국 관계 '흔들' 우려

[뉴스핌=이고은 기자] 터키 쿠데타 이후 급락했던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금새 반등하는 등 사태의 충격파가 소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사태가 실상은 터키 정치와 경제에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는 분석이 외신에서 잇따라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터키에서 독재가 강화되고 미국과 터키의 관계가 삐걱이면서 IS 격퇴나 시리아 내전과 같은 중요 중동 문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터키 국경 바깥의 여타 신흥국들이나 선진국 시장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다.

◆ 대통령 힘만 실어준 '6시간 천하'

지난 주말 터키 쿠데타가 6시간 만에 실패로 끝나면서, 현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의 독재는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세속주의 및 정교분리를 앞세웠던 군부 세력이 위축되면서 이슬람 전통주의 정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자 가디언(The Guardian) 지는 쿠데타 실패로 터키 정부가 러시아 푸틴 스타일의 독재 정치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재 체제가 강화되면 정치적 불안정으로 터키 경제에 장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가디언은 터키 독립언론사 P24의 대표 앤드류 핀켈의 발언을 인용해 터키는 러시아와는 다르게 산유국이 아니고, 국제 채무에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해외 채권자들이 터키의 정세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지지기반도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 성장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지지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번 쿠데타로 터키의 관광 산업은 이미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터키시장으로 외국인자금 유출입 동향 <자료=블룸버그>

국제사회에서 터키의 지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터키는 미국과 가까운 동맹으로서 중동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수호자로 활동해왔으나, 이 같은 입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터키가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서 역할을 늘리고 독재적인 1인 통치를 완화하길 원했다. 그러나 이번 쿠데타로 터키가 정 반대 방향, 즉 이슬람 전통주의적 독재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 미국과 관계 '삐걱'

터키와 미국과의 갈등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터키는 쿠데타에 미국 측이 연루됐다는 설을 흘리는 동시에 미국의 대(對) 시리아 작전 거점인 인지를릭 공군기지를 일시 폐쇄하기까지 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의 쿠데타 연루설에 강력한 불쾌감을 표명했다.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터키의 시장과 경제가 쿠테타 실패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터키 국경 밖으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신흥시장 전문가는 "충격은 상당히 국지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신흥시장으로 후유증이 뻗어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전략적으로 중요한 신흥시장인 터키에 불안정성이 유지될 경우 심각한 장기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선진국 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소개했다.

◆ 단기 영향 제한적... 투자자들 일시 '얼음'

투자자들은 시리아 내전 및 유럽 이민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터키의 향후 입장에 대해 우려 섞인 관심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 증시 선물 시장에서 터키 혼란으로 인한 징후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식지수 선물은 터키 사태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고 상승하고 있다. S&P 500지수 선물 9월물은 0.45% 전진했다.

통신은 원유와 천연가스 운송 역시 사태가 소강된 이후 정상적으로 터키 해협을 지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은 원유 해상 운송의 주요 관문 중 하나로, 글로벌 원유 공급의 3%에 해당하는 하루 3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지난다.

터키 해상당국은 쿠테타가 발생한 지난 16일 일시적으로 200미터 이상의 유조선 출입을 통제했으나 이후 교통흐름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원유시장 영향도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급락했던 터키 통화 리라화는 현재 8년 최대 상승폭을 보이며 급등하고 있다.

터키 통화 리라화 추이 <자료=블룸버그>

이스탄불 소재 스트래티지 포트포이의 버락 센틴세커 펀드 매니저는 "정치적 리스크는 언제나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막상 뉴스를 봤을 때에는 나조차도 '얼음' 상태에 빠졌다"고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외국인 투자자라면 단기간 내에 터키 시장으로 뛰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나즈 마스라프 정치 리스크 컨설턴트 역시 "이번 정치 혼란은 경제에 분명히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규모의 쿠테타로 인해 투자자들은 터키의 기업 환경과 거시경제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정부의 능력에 회의감을 품게 될 것이다. 관광 섹터가 타격을 입는 것도 또다른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