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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헬리콥터머니? 김칫국 '역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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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 기대 선반영…'엔저' 기대는 무리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21일 오후 2시3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다음 주로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7월 정책회의에서 대대적인 추가 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지만 김칫국 마시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월과 6월 정책 동결이라는 뜻밖의 결정에 충격에 빠졌던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BOJ 회의가 아베 신조 총리의 참의원 선거 승리 후 처음으로 열리는 정책회의라는 점에서도 이번에는 부양에 대한 의지를 어떻게든 드러내려 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한 씨티그룹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정도가 7월 추가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같은 날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외환 트레이더들의 60% 이상이 다음주 회의에서 추가 완화 조치가 나올 것을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 전략가 스티브 잉글랜더와 키란팔 싱은 “(서베이) 결론은 완화 쪽으로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어떻게’가 관건

참의원 선거 직후 일본을 방문했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와 아베 총리를 직접 만난 이후로는 버냉키가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국민에게 사실상 직접 뿌린 ‘헬리콥터 머니’ 정책이 일본서도 등장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일각에서는 막상 회의에서 완화 조치가 나온다 하더라도 워낙 김칫국부터 들이켰던 시장의 기대치에 조금이라도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다면 오히려 엔화 가치가 급등해버리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사진=블룸버그통신>

한편 추가 완화 방법을 두고서는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가장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불려줄 수 있는 방법으로 BOJ가 국채 매입을 통해 정부 지출을 지원하는 헬리콥터 머니 시행을 점치고 있다.

반면 씨티 서베이에서는 헬리콥터 머니 시행을 예상한 응답자는 31%에 그쳤고 40% 정도는 BOJ가 이미 마이너스 0.1%인 기준금리를 더 아래로 낮출 수도 있다고 답했다. 다수의 응답자들은 BOJ가 기존 ETF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엔화 급락 가능성 낮다

문제는 BOJ에 대한 완화 전망이 너무 지나치게 확산되고 있어 실제로 나온 조치가 시장 기대치에 조금만 못 미치더라도 즉각적인 시장 역효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금융시장은 아베의 참의원 선거 직후서부터 부양 기대감을 선반영했고, 21일 일본 정부가 당초 예상 범위의 상단인 20조엔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펼 것이란 보도까지 나오면서 엔화 가치는 107엔선까지 후퇴했다. 선거 이후에만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5% 넘게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엔화가 미리서부터 약세를 보이자 일본 증시도 동반 지지를 받아 빠르게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증시 닛케이지수는 이달 11일 이후 이날까지 7% 정도 오르고 있다.

달러/엔 환율(엔화가치와 반대) 및 닛케이지수 한 달 추이 <출처=블룸버그>

씨티 서베이에서는 응답자의 80% 정도가 이번 회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3% 넘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역시 추가 완화 조치가 나와도 엔화 낙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게 투자자들 예상이라고 전했다.

미즈호은행 소속 가라카마 다이스케는 “BOJ가 추가 완화에 나서도 엔화는 발표 직후 몇 분 동안만 약세를 보일 뿐 결정에 관계 없이 엔화는 결국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완화 조치를 이미 시장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 이케다 유노스케는 엔화가 떨어진다 해도 달러 대비 1엔 정도밖에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엔화가 다시 올라 결국 0.5엔 정도의 약세 효과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딧아그리콜 사이토 유지는 달러/엔 환율이 105~110엔 수준에서 머물 뿐 그 이상으로 약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엔화의 경우 BOJ보다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더 크게 휘둘린다며, 최근 엔화가 급락했을 때도 미국의 지표 호조로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된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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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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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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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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