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르포] '베트남 최고 철강 가공센터의 꿈' 포스코-VNPC

기사입력 : 2016년09월05일 11:00

최종수정 : 2016년09월05일 11:08

품질 까다로운 가전사 입맛 사로잡아…작년 24만t 사상최대 판매
올해 수익위주 전략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

[베트남(하노이) = 전민준 기자]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하이즈엉성(省) 푹디엔 산업단지에 들어서자 포스코의 베트남 철강 가공센터임을 알리는 'POSCO-VNPC(Vietnam Ha Noi Processing Center)'라는 간판이 나타났다.

POSCO-VNPC 전경<사진=포스코>

POSCO-VNPC는 본사 파견 직원 3명을 포함해 11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베트남 현지 철강 전문 가공센터다. 지난 2009년 7월 문을 연 포스코의 가공센터는 이곳 6만㎡의 대지에 축구장보다 약 1.5배 큰 1만2500여㎡ 규모로 자리 잡고 있었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거대한 크레인과 슬리터, 시어, 미니시어 등 철강제품 가공·절단설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 설비들에서 가공·절단된 제품들이 현지 전기전자기업 및 자동차 부품사, 건자재 제조사 등에 들어가는 것이다.

POSCO-VNPC는 한국 본사의 생산제품들과 베트남에 진출한 포스코 생산법인들에서 만드는 철강제품을 가공·절단한 뒤, 베트남 북부지역의 고객사에 가공·판매한다.

포스코 베트남(POSCO-Vietnam)의 고품질 냉연제품, 포스코VST의 스테인리스제품 등을 고객사에 요구에 맞춰 정교하게 가공·절단해 공급하는데, 그 품질이 매우 뛰어나 매년 고객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실제 포스코 베트남 북부 가공센터는 설립 당시 1만4000t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한 뒤 매년 꾸준히 늘어 작년에는 24만t까지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약 2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외형보다 수익위주 판매 전략으로 내실 있는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하이퐁에 위치한 LG전자의 경우 세탁기, 청소기, 카오디오 등 주요제품 생산이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으로, 향후 POSCO-VNPC의 최대 고객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POSCO-VNPC는 신규 절단 설비 추가 도입과 공장 증축, LG전자 전담 생산·판매 조직을 운영하는 등 고객사 요구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확보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POSCO-VNPC는 양질의 철강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고객사와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짧은 시간 동안 시장을 확대했다"며 "베트남 북부에 생산기반을 마련한 한국 주요 가전사는 물론 품질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캐논, 브라더 등 일본계 사무자동화기기(OA) 제조업체로 가공판매 하는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POSCO-VNPC 공장 내부<사진=전민준 기자>

현재 베트남 가공센터의 연산 능력은 8만t 정도지만 실제 가공량은 그 절반이상이다. 가전제품을 위한 강판 가공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강판은 최고급 품질이 요구되기 때문에 천천히 라인을 돌리며 표면의 흠집 하나까지 확인해야 한다. 공장 양 옆으로 늘어선 절단 공정 라인에는 현지인 직원이 여럿 달라붙어 세심하게 품질을 검사하고 있었다.

아울러, 고객사가 POSCO-VNPC에서 구매한 제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품손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에 직원을 파견, POSCO-VNPC 제품이 고객사에 입고돼서 사용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입회해 취급방법을 지도한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장에서 고객의 불만사항은 바로 접수해 해결하고 있다"며 "한국계 고객사 공장 내 POSCO-VNPC 제품 관리를 위한 보관대 제작 및 설치를 지원해 고객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북부지역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아남, 인켈, 신도리코 등 한국계 전자기업과 캐논, 브라더, 파나소닉 등 일본계 전자기업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한, LG전자 하이퐁 신공장 가동 등 전자기업들의 생산량 확대 및 신규 진출이 활발히 이어져 향후 도금 및 스테인리스제품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 관계자는 "POSCO-VNPC는 현지 수요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며 "베트남 북부지역의 최고 철강전문 가공센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