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족과 가파른 가격 상승 탓"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가격 상승과 재고 부족,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 부족으로 주택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전미 부동산중개협회(NAR)는 22일(현지시각) 8월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연간 환산 기준 533만 건으로 한 달 전보다 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의 고가 주택 <출처=블룸버그> |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 판매 건수를 전월 대비 1.1% 늘어난 545만 건으로 전망했다.
기존 주택 판매는 전체 시장에서 90%가량을 차지해 주택시장 경기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기존 주택 판매는 8월 중 0.8% 증가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주택 판매 부진의 원인을 공급량 부족에서 찾았다.
그는 "전체 경제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가운데 최근 주택판매 감소는 다소 놀랍다"면서 "재고가 부족하고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구매 여력에 지장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기가 침체로부터 회복하는 가운데 낮은 금리와 일자리 증가세는 주택시장 경기 개선에 힘을 보태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 잠재 주택 구매자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존 주택 판매 가격은 8월 중 평균 24만200달러로 1년 전보다 5.1% 올랐다.
최근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시장의 기존 주택 재고를 모두 소화하는 데는 4.6개월이 걸린다. 이는 1년 전 5.1개월보다 낮아진 수치다. 시장 공급 물량은 지난 1년간 10.1%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북동부 지역의 기존 주택 판매는 유일하게 증가했고 남부와 서부, 중서부 지역에선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