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최순실 게이트'로 더욱 꼬여버린 '조선·해운 구조조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경쟁력 강화' 사라지고 구조조정 의혹으로 방향 틀어

[뉴스핌=김연순 기자] "지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대우조선해양을 날리자고 얘기한 사람은 없습니다. 문제는 어떤 모양새로 (조선·해운사를) 가져갈 건인가인데, (그 구체적인 방법론도) 정부가 자의적으로 독자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한 정부 고위관계자의 솔직한 고백이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이전까지 관심은 조선업 빅2로의 개편이냐, 빅3 체제 유지냐였다. 결국 정부는 빅3 체제를 유지했다. 사실 조선 빅3 체제 유지는 어느 정도 예건된 결과다. 대우조선해양의 존폐를 둘러싸고 '혈세 낭비', '단기 생명연장', '면피 대책' 등 각각 톤이 다른 비판의 목소리는 나왔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극단의 '한 방향'으로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은 정치권에서 '백가쟁명'식 주장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조율하고 논쟁하고 싸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며 "대우조선을 살리겠다고 마음 먹으면 사실은 돈이 더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한진해운 사례에서 보듯 특정 업체를 '죽이고 살리고'의 문제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대우조선 등에 대한 대책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사실상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권 목소리나 향후 책임 소재 등을 감안할 때 이 상황을 적당하게 지나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본사 <김학선 사진기자>

앞선 정부 고위관계자의 고백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정권 후반으로 가면서 관료 내 '무사안일 주의'가 팽배해 있다는 방증인 반면에 사실상 정부 졍책이 동력을 잃고 힘의 균형추가 이미 국회로 넘어갔다는 얘기를 포함한다. 여기까지가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을 추정해볼 수 있는 정치권과 정부 간 보이지 않는 이면의 모습이다.

문제는 핵폭탄급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삼키면서 정부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고 산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내용도 경쟁력 강화가 아닌 또 다른 '의혹' 제기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 있다.

최근 정치권과 금융권에선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에게 밉보여서란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정부의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과 맞물린다. 급기야 금융위는 "한진해운 법정관리는 원칙에 맞게 처리한 것"이라는 해명까지 내놨다.

이미 정치권과 금융권의 관심은 산업계 구조조정보단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대기업 총수 연루 의혹으로 향하고 있다. 청문회와 국감까지 열었던 국회 역시 조선·해운업의 경쟁력 강화 이슈는 관심에서 상당 부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조선업과 해운업의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