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율현터널’ 내 지진 대비 능력 점검
[뉴스핌=김승현 기자] 오는 12월 수서고속철도(SRT) 개통을 앞두고 대형 지진 발생에 대비한 비상훈련이 실시된다.
특히 수서고속철도 수서~평택 구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율현터널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 사고수습과 복구를 위한 훈련이 이뤄진다.
국토교통부는 8일 오후 4시 경기 오산시 율현터널 내 12번 수직구(수서기점 37.7km)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진 대비 비상 대응 종합 훈련’을 실시한다고 이 날 밝혔다.
율현터널은 총 길이 50.3km의 국내 최장 철도터널이다. 스위스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57km), 일본 세이칸 터널(53.9km)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긴 터널이다. 긴급 탈출이 가능한 수직구가 2∼3km마다 설치(총 16개)돼 있다.
수직구는 지하터널에서 지상으로 통하는 비상계단과 엘리베이터(24인승), 소화 송수관 및 환기 설비 등이 갖춰진 수직 대피통로다.
율현터널 구간 수직구 분포도 <사진=국토부> |
이번 훈련은 지하 철도터널(50.3km) 안을 운행하던 열차가 지진으로 비상 정지 도중 탈선한 경우를 가정했다. 국토부, (주)SR, 한국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오산시, 오산보건소, 송탄소방서, 화성동부경찰서, 철도사법경찰대가 합동으로 시행한다.
수서고속철도는 진도 6.5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대심도 장대터널에서 비상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신속한 복구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터널 내 열차 탈선을 가정했다.
비상상황 발생 시 운영기관인 SR의 초기대응, 부상승객 구조 및 대피, 119구조대·보건소·경찰 등 유관기관 간 협력 체계, 탈선 열차 복구 등 실제적인 현장 대응 능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을 실시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통 예정인 수서고속철도를 위한 이번 비상사태에 대비한 합동 훈련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훈련 과정에서 도출된 미비점 등을 보완하는 한편 향후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훈련으로 수서고속철도 운행의 안전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