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BOJ 내년 테이퍼링…현 기조 유지 불가" - 전문가들

기사입력 : 2016년11월18일 16:53

최종수정 : 2016년11월18일 16:53

"매입 물량 바닥…엔약·경제개선 테이퍼 전환에 윤활유"
UBS "축소 규모가 초점", 도이체 "2017년말 테이퍼 예상"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은행(BOJ)이 내년에는 테이퍼링(tapering,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부상하고 있다. BOJ의 매입 가능 국채 물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엔화 약세가 전개, 테이퍼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줄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18일 블룸버그통신은 BOJ 관찰자(watcher)들의 의견을 인용해 "내년은 'BOJ 테이퍼링'의 해가 될 수 있다"면서 "연간 80조엔 규모로 국채를 사들이는 BOJ의 정책이 운용상의 한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채권 트레이더들이 경고해왔듯이, 국채 보유자들은 BOJ가 매입에 필요한 보유 국채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와 관료들은 2019년 3월까지 물가 목표 2%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BOJ는 목표 2%를 초과 달성할 때까지 본원통화를 계속 늘리기로 약속했다. 이는 앞으로 BOJ가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추가 부양을 위한 BOJ의 매입 가능 국채 규모는 나날이 줄어가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코야마 켄타로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아주 점진적이라도 테이퍼링에 나서야만한다"며 "하지만 매입 중단으로의 전환 과정은 금융 시장 충격을 우려해 매우 길게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데 도움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정책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엔 환율은 110엔 선을 돌파하면서 5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보인 일본 경제 상황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올해 3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연율 2.2%를 기록하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0.8%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UBS "축소 규모가 관건", 도이체뱡크 "2017년말 테이퍼링 예상"

UBS의 아오키 다이주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이제 관심은 일본 국채 매입 속도를 얼마나 늦출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2018년 말까지 예금금융기관(시중은행)의 최소 국채 보유 비율은 우리가 예상한 5%에 도달할 것이다. BOJ는 더 이상 현재 기조를 유지할 수없다"고 분석했다.

다이주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내년 4월에 연간 국채 매입 목표를 70조엔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야마 분석가는 매월마다 국채 매입량이 감소하는 '명확한' 테이퍼링을 보려면 2017년말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글로벌 금리 상승세 때문에 BOJ의 테이퍼링 압력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9월 BOJ는 통화정책의 프레임워크를 수량 중심에서 수익률곡선 타게팅으로 전환했다. 연간 국채 매입 목표 80조엔은 그대로 유지하되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일본 10년만기 국채 금리를 0%로 유지하겠다는 정책이다. 금리가 유도 목표 범위를 뛰어 넘으면 BOJ는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한다.

이에 대해 온라인 경제 매체 제로헤지(Zero Hedge)는 도이체방크의 짐리드 전략가의 분석을 인용 "새 정책을 발표한 직후에 새 정책을 포기하는건 이상한 결정일 것"이라며 물가 상승으로 "글로벌 금리가 계속 오르면 (매입 가능한 국채 규모가 없는 상태에서) 더 많은 국채 매입을 강요 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내부 의견 일치가 걸림돌…"구로다는 현상태 유지 원해"

다만 테이퍼링에 관해 BOJ 내부 의견이 일치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국채 매입에 찬성하는 2명의 의원들 때문이다. 키쿠오 이와타 의원과 하라다 유카타 위원은 대표적인 통화 팽창주의자다. 반면 현재 확장적 통화 정책에 반대하는 두 위원의 임기는 올해 말로 끝난다.

이와타 의원은 국채 매입을 통한 BOJ의 본원 통화 확대 계획을 처음으로 세웠던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이들이 한편으로는 테이퍼링에 반대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의 금리 유도 목표 정책에 반대하는 등 두가지 방향으로 반대표를 던지면서, 구로다 총재가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로다 총재 역시 자신의 임기 내에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있다. 그의 임기는 2018년 4월에 끝난다.

시라이 사유리 전 BOJ 위원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구로다는 현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엔화 가치가 너무 많이 오르지 않고 주식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한, 현 상태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는 (국채 매입량을) 정확히 얼마나 많이 줄이고 싶은지 명확히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야 전 위원은 연간 매입 목표를 50조~60조엔으로 줄여도 기존 국채 보유자들에 대한 압력은 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