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안정 속 성장' 기조 유지
[뉴스핌=강필성 기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예상대로 차기 신한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위 사장은 지난달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 당시부터 유력한 행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7일 위 사장을 차기 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위 사장을 추대하면 차기행장 선임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정식 취임은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 이후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금융지주> |
신한은행 안팎에서는 위 사장의 차기행장 선임을 두고 예견된 결과라고 평가 중이다. 위 사장은 앞서 2015년 신한은행장 선임 당시에도 조용병 신한은행장(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과 경합을 벌였을 정도로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여기에 쇄기를 박은 것은 지난달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이다. 위 사장은 회장 최종 면접에서 “조용병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신한 발전에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후보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는 조 행장의 차기 회장 선임에 결정적 역할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차기 회장을 두고 갈등보다는 양보와 화합 속에 선출될 수 있었다는 평가도 얻었다.
금융권에서 위 사장을 유력한 행장후보로 꼽게 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신한금융지주의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5명 중 3명은 자경위에서도 활동하기 때문에 이들의 의사가 차기 행장 선출 과정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상경 회추위원장은 지난달 회장 선출 직후 “중점을 두고 봤던 안정적 발전이란 계단을 뛰어넘지 않고 순서대로 간다는 뜻”이라며 “첫번째 서열이 회장이라면 두 번째가 행장, 세 번째가 계열사 사장이다. 위 사장은 유력한 차기 행장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위 사장이 차기 행장으로 추천되기까지 변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위 사장이 2010년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전 회장의 편을 들었던 만큼 조직 분열의 책임론이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따라다니고 있기 때문.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에 위 사장을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로 고발했다. 이어 5일 민주당도 가세해 “사기업 일이라고 관망할 수만은 없다”며 “금융권 수장 인선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위 사장을 겨냥한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노조도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한은행지부는 6일 성명을 내고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뛰어난 경영능력 못지 않게 리더쉽과 성품을 갖춘 인물을 중용할 것을 일관되게 요구했다”며 “제2의 신한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현명하게 결정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논란이 이변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 자경위원은 “신한은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행장 후보자에 대한 실적, 고가평가 등 그동안 리뷰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면서 “(차기 행장 후보 추천에 대해) 자경위원들 간 별 이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취임에 앞서 한차례 논란을 겪은 만큼 위 사장이 행장 취임 이후 논란을 잠재워야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