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前정부 색깔 지우기'식 금융감독체제 개편 곤란

기사입력 : 2017년02월24일 15:28

최종수정 : 2017년02월24일 15:28

미국 재무부 200년 역사..."완벽한 조직은 없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재무부·기획처(경제기획원)(1948년 신설) → 재정경제원(예산·세제·금융정책) →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1998년 김대중 정부) →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2008년 이명박 정부) → ?

우리나라 예산과 세제, 경제 및 금융 정책을 담당하는 부처가 이렇게 바뀌어왔다. 조기 대통령선거가 가시화되면서 일각에서 다시 금융감독체제 개편설이 고개를 들고있다. 

하지만 이전 정부 색깔 지우기식의 개편은 혼란과 비효율만을 초래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과 불확실성 속에서 금융회사들이 안정성과 건전성을 지킬 수 있도록 정책과 감독 역할을 전념할 때란 얘기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운열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금융감독체제를 개편하기 위한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다. 이 안은 현 금융위원회를 해체하고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재부로, 금융감독총괄과 심의·의결 기능을 신설되는 금융감독위원회로 넘기는 것이 골자다. 

이로인해 당사자인 금융위와 금감원은 물론 기재부 공무원들도 술렁이고 있다. 더불어 금융회사들도 관련 정보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전문가와 학계는 현 시스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산업정책과 감독정책을 동시에 하다보니 감독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데다 '관피아'를 양산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뜯어 고치는 게 정답은 아니란 게 중론이다.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오랫 동안 연구한 김상조 교수(한성대)는 "딜레마"라고 말한다. 금융감독 체계 개편이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서둘러서 급하게 욕심부릴 사안으로 아니라는 것. 조직개편만으로 여러 금융이슈가 해결된다고 자신하기 어렵다는 얘기.

김 교수는 "감독과 정책 분리, 금융위와 금감원의 관계, 트윈픽스와 원픽의 문제, 거시감독체계 어떻게 구성할 것이냐 하는 네 가지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감독체계는 없다"며 "금융감독은 조직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감독당국의 전문적 역량, 최고 의사결정권자(대통령)의 마인드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직개편으로 금융감독체계가 호평을 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도 강조된다. 대통령이 당선 후 강박관념식으로 이전 정권색 지우기식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면 득보다 실이 많았다는 것. 

미국 재무부는 200년의 역사를 지속해오고 있고, 일본의 현 재무성은 전신인 대장성(오쿠라쇼)의 감독을 받으며 금융정책을 하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때 재무성과 금융청으로 분할됐다. 유럽도 국가마다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자주 금융감독시스템을 개편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윤창현 교수(서울시립대)는 "사과와 오렌지 중 뭐가 맛있는지 비교하는 것과 같다. 비교불가능한 대상을 억지로 하는 느낌이 있다"며 "나름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체계가 다른 것이지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편, 감독체계 개편에서 기술의 발전이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도 있다.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이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감독을 면밀히 실시하고 규제를 완화해도 된다는 것이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데이터가 감독기관에 포착된다든지 AI(인공지능) 감독기구를 이용해 시장의 이상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며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은산분리 이슈도 대주주와 이상거래 징후가 포착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다면 규제를 풀어주는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