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인물.칼럼

속보

더보기

양회 무대 중국 CEO 말말말, '디지털경제∙반도체∙AI' 핵심 테마로

기사입력 : 2017년03월06일 11:08

최종수정 : 2017년03월16일 10:33

[뉴스핌=배상희 기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무대에 나선 중국 재계 총수들이 다양한 정책 제안과 주장들을 쏟아냈다. 이들의 의견은 중국 당국의 정책 결정에 있어 영향력 있는 검토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대표 기업을 이끄는 5대 총수들이 양회에서 제안한 안건들을 통해 중국 기업인들의 관심사를 살펴본다.

◆ 마화텅 '디지털경제, 인터넷보안, 지역발전' 강조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은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 대표 자격으로 양회에 참석해 총 일곱 가지 안건을 내놨다. 이는 크게 ▲디지털경제 관련 2가지 ▲인터넷 보안 관련 2가지 ▲지역 발전 관련 3가지로 분류된다.

인터넷과 전통산업의 결합을 의미하는 인터넷플러스(+) 정책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디지털경제와 관련해서는 디지털경제 발전을 통한 네트워크강국 건설,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글로벌 문화 산업 주도권 확보 등을 제안했다.

인터넷보안과 관련해서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내 인터넷 사기범죄 행위가 늘고있는 상황에서 개인정보 보안과 미성년자의 안전한 인터넷 이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지역발전과 관련해서는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한데 묶는 웨강아오(粤港澳) 과학기술만구(科技灣區) 건설을 제안했다. 또 선전을 국제과학기술과 산업혁신의 허브로 구축하고, 홍수나 폭우에도 침수되지 않는 스펀지도시(海綿城市) 건설 등의 안건을 내놨다.

지난해 마 회장은 공유경제, 인터넷 의료, 디지털콘텐츠 산업, 인터넷 생태계 보안, 인터넷플러스 실현방안 등의 안건을 내놔 큰 호응을 얻었다.

(왼쪽부터) 마화텅 텐센트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쭝칭허우 와하하 회장, 리둥성 TCl 회장,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사진=바이두>

◆ 리옌훙 '인공지능 선점하는 자가 차세대 리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 위원으로 참가한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의 관심거리는 모두 인공지능과 관련한 것이었다. 지난해 리 회장은 무인자동차 관련 법안 마련, 초고속 인터넷 요금인하, 민간항공기의 정시 출발비율 확대 방안 등 다양한 안건을 제안했다. 하지만, 올해는 바이두의 미래 핵심사업인 ‘인공지능’과 관련한 세 가지 안건을 내놨다. 

우선 인공지능 얼굴식별 기술을 활용한 실종아동 찾기와 전국 미아 데이터베이스 구축 방안을 건의했다. 아울러 심각한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적 하에, 인공지능 영상인식 및 영상분할 기술을 활용해 시간별로 신호등을 제어하는 방안도 내놨다.

리 회장은 인공지능과 각 산업의 결합을 통한 스마트 플러스(+) 경제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산업데이터를 공유하는 등으로 인공지능과 다른 산업 기업간의 합작을 강화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리 회장은 인공지능이 새로운 공업혁명을 이끌어낼 것이라면서, 먼저 기회를 잡는 자가 다음 세대의 우선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쭝칭허우 '항저우 지적재산권 법원 설립, 행정절차 간소화'

중국 최대 음료업체 와하하그룹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은 올해로 15년째 전인대 대표 자격으로 양회에 참석했다. 그간 쭝 회장은 기업발전 방향을 제외하고 교육, 취업, 거주, 식품안전 등 다양한 민생관련 안건을 제안해왔다. “나는 인민이 선출한 대표이므로, 민생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그의 공약을 지켜온 셈이다.

올해 쭝 회장은 10여개가 넘는 다양한 분야의 안건을 제안했다. 과학기술 성과의 정책화, 대외무역 대응책 마련, 외자유입 확대 및 최첨단 기술산업의 발전, 각계 정부의 집행역량 제고 및 심화개혁, 각계 정부 행정비용 현황 조사, ‘최대한 한번 뛰기(最多跑一次)’ 개혁의 전국화, 건강식품 등록 원료 유형 범위 확대, 식량수입 제한과 관련한 국가안전보장, 기업물류 원가절감, 농업정보화 및 계획적 생산, 항저우(杭州) 내 지적재산권 법원과 증권거래소 설립 건의, 전직원 주식보유제 개선, 이우(義烏)시 국제무역종합개혁 심화 등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안건은 항저우 내 지적재산권 법원 설립과 ‘최대한 한번 뛰기’ 개혁의 전국화이다. 저장(浙江)성 항저우시는 와하하 본사가 위치해 있는 지역으로, 지적재산권 법원이 들어설 경우 해당 지역의 지적재산권 사법보호에 있어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전인대 상임위원회의 지원 하에 2014년부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에 연이어 지식재산권 법원이 들어서고 있다. 

‘최대한 한번 뛰기’는 저장(浙江)성 정부가 지난해 성(省)위원회 공작회의를 통해 제안한 행정절차 간소화 개혁안이다. 쭝 회장은 이 개혁을 통해 정책, 제도, 환경 등 여러 방면에서 정부서비스를 개선하는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리둥성 '반도체 산업지원, 기업 세금부담 경감해야'

전인대 대표로 활동하는 리둥성(李東生) TCL 회장은 반도체산업 지원과 기업 투자에 대한 대출이자 할인정책 유지, 주식전환 기업의 소득세 면제 정책 등을 제안했다.  

그 중에서도 리 회장은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금부담을 경감해주는 방안을 강조하고 나섰다. 리 회장에 따르면 현재 중국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칩 산업 각 항목에 대한 투자금은 500억위안을 넘어섰고, 그 중 초기 자본금은 약 50%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수익률은 10%를 넘어서지 못해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기업들은 오히려 적자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리 회장은 반도체칩 기업에 대해 증치세율 6%를 적용하고 '2년간 세금면제, 3년간 50% 감세' 혹은 '5년간 세금면제, 5년간 50% 감세' 등의 우대조치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양위안칭 '정보화 통한 우수 교육자원 확충 시급'

정협 위원으로 양회에 참석한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은 실물경제 발전 방안, 정보화 수단을 통한 우수한 교육자원의 확대, 아동의 교내 영양 식단 개선 등의 세 가지 안건을 제안했다.

그 중에서도 교육자원 확대 안건은 양 회장이 줄곧 관심을 가져온 분야로 학교와 기업, 과학연구기관의 합작으로 가상현실 교육 시범항목을 구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교육정보화 방안과 관련해 양 회장은 교육정보화가 ‘13차 5개년 계획’에 포함돼 있지만 국가교육 정보화 발전을 제약하는 요소는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은 교육의 질을 시급히 높여야 하고, 교육정보화 건설을 통해 우수한 교육자원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교육이 빠르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차’로 표현되는 우수한 교육자원과 ‘고속도로’로 표현되는 교육정보화 인프라 설비의 두 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