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
경영권 분쟁 속 실적은 양호...헝다에 업계 1위 내줘
[뉴스핌=홍성현 기자] 중국 부동산기업 완커(萬科 VANKE)가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라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주들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약 87억위안(약 1조4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6일 완커(万科A 000002.SZ)가 발표한 2016년 실적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완커의 매출은 3647억7000만위안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두 증가했다. 그 중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2404억8000만위안을 기록했고, 주주 귀속 순이익은 210억2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2016년 완커의 매출 증가세는 여전했다. 1년 간 완커가 판매한 부동산 면적은 동기대비 33.8% 증가한 2765만4000제곱미터였다. 중국 전역 상품방(商品房 보통 매매 주택)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3.1%까지 늘어났다.
이날 완커는 주주배당계획도 발표했다. 완커는 1주당 0.79위안(세금포함)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완커가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의 규모는 약 87억2000만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되면 완커는 순이익의 4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셈이다.
한편, ‘완커와 바오넝(寶能) 간의 싸움’이라 불렸던 완커 경영권 분쟁은 지난 16일 1년 여 만에 일단락됐다. 완커의 2대주주였던 선전메트로(深圳地鐵)가 38.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지분율 25.4%인 바오넝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중국 부동산 시장 호황 속 완커의 실적은 선방했지만, 경영권 분쟁은 완커에 후유증을 남겼다. 완커가 경영권 분쟁으로 각축전을 벌이던 지난 1년, 만년 2위 헝다(恒大) 부동산은 매출액이 동기 대비 85.4% 증가한 3733억7000만위안을 기록하며 사실상 완커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이밖에도 완커의 경영권 분쟁은 직원들의 사기 저하, 고급 인재 유치의 어려움 등 조직 안정성에도 타격을 입혔다.
<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