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1개월반 만에 1만9000선 붕괴
[뉴스핌=김성수 기자] 2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이날 1% 가까이 하락 출발한 일본 증시는 엔화 값 상승으로 장중 1만9000선이 붕괴됐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4% 내린 1만8985.59엔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심리적 고비인 1만9000엔을 밑돈 것은 지난달 9일 후 약 1개월 반 만이다.
토픽스(TOPIX)는 1.26% 내린 1524.39엔에 거래를 마쳤다.
27일 닛케이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주말 미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간판 정책이었던 건강보험 개혁법(트럼프케어)이 의회 표결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정책들이 잇달아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나타났다.
외환 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10엔대 초반까지 상승, 주력 대형주를 비롯한 수출 기업들이 부담을 받았다. 오후 4시 5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1.07% 하락한 110.14엔에 거래되는 중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도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베 총리가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미 이사장에게 기부금을 지급한 스캔들이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를 미뤘다.
개별 종목에서는 다이와증권이 3.76% 내렸다. 노무라홀딩스도 3.55% 떨어졌고, 다이이치라이프홀딩스도 2.97% 밀렸다.
중국 증시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일제히 약세권으로 돌아섰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8% 하락한 3266.96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0.61% 내린 1만581.92포인트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33% 하락한 3478.04포인트에 마쳤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으나 증시에 큰 효과는 없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지난 1~2월 공업 이익이 31.5% 늘어난 1조100억위안(약 164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12월 기록한 2.3% 증가율에서 큰 폭 개선된 것이다.
오전 장에서 보합권에 그치던 홍콩 증시는 오후 들어 중국 증시를 따라 낙폭을 늘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51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7% 내린 2만4187.05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1.14% 하락한 1만358.8포인트에 거래 중이다.
대만 증시도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26% 내린 9876.77포인트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