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중국 바둑의 자존심이자 세계 랭킹 1위 바둑 기사인 커제 9단에 승리를 거뒀다.
알파고는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1차전에서 중국 바둑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289수 만에 백 1집 반승을 거뒀다.
알파고와 커제 1대국 장면 <사진=구글 유튜브 화면 갈무리> |
이번 대국은 작년 3월 이세돌 9단과 대국 이후 1년여 만에 펼쳐진 승부였다. 앞선 이세돌 9단과의 승부에서는 승패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이번에는 승패보다는 AI의 진화 속도에 더 관심을 뒀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결에서 커제가 이길 확률이 낮다고 예상한 바 있다. 앞서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에 따르면 중국의 바둑 영웅이라 불리는 구리 9단은 커제가 단 한 번의 게임에서라도 이길 확률이 10%에 그친다고 말했다. 구글 차이나와 마이크로스프트 임원 출신인 리카이푸는 그 확률이 거의 0%에 가깝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날부터 27일까지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를 통해 통해 알파고와 중국 바둑 고수들과의 대국을 개최한다. 이날 대결을 펼친 알파고는 커제 9단과 25일, 27일 두 차례 대결을 더 펼친다.
26일 오전에는 알파고와 중국 바둑 기사들이 함께 복식조를 이뤄 대국을 펼친다. 인간과 알파고가 번갈아 가며 바둑을 방식으로 '함께 배운다'는 콘셉을 도입한 새로운 대전 방식이다. 또 이날 오후에는 바둑 기사 5명이 상의하면서 단체로 알파고와 겨루는 상담기가 열린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