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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항쟁 기폭제, 故 이한열…민주주의 향한 열망 '시민의 탄생' (KBS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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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이 시민의 탄생 1부 '1987년'을 방송한다. <사진=KBS>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스페셜’이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시민의 탄생’ 2부작을 방송한다.

8일 방송되는 KBS 1TV ‘KBS 스페셜’ 시민의 탄생 1부 ‘1987년’에서는 박종철 고문치사 조작 사건을 비롯해 이한열 열사의 죽음에 대해 파헤친다.

1987년 1월 14일, 영문도 모른 채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고문을 받던 한 청년이 사망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학생 박종철. 이 청년의 죽음을 두고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로 해명했지만 부검을 통해 질식사로 사인이 밝혀지며 결국 고문은폐 사실을 시인한다. 고문혐의로 두 명의 경찰이 구속됐지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속의 또 다른 진실이 물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당시 해직기자로 수감 중이던 이부영은 교도소의 보안계장이었던 안유를 통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부영은 몇 장의 서신을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세상 밖으로 알리게 되고 박종철 죽음에 대한 진실은 5.18 추모미사가 열리던 1987년 5월 18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의해 전국에 발표된다. 전두환 정권에 의해 은폐되고 조작된 박종철 고문치사 조작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며 정권을 향한 시민의 불신은 날로 높아만 갔다.

1980년대는 5.18 광주항쟁, 5.3 인천사태, 10.30 건국대 사태 등 전두환 정권의 끊임없는 민주화 세력 탄압으로 모든 것이 억압된 시대였다. 정권유지만이 목표였던 전두환 정권은 1987년 4월 13일, 직선제 개헌에 대한 일체의 논의를 금하겠다는 호헌조치를 선언하며 거리에 나와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던 일반 시민들에 대한 억압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또 한 청년의 죽음
1987년 6월 9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규탄대회’ 집회에 참여한 경영학과 2학년 학생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박종철 고문치사 조작 사건과 더불어 이한열의 최루탄 피격 사건은 시민의 분노를 끌어 올리며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시민들의 분노는 식을 줄 몰랐고 차기 대통령 후보지명을 위한 민정당 정당대회인 6월 10일을 디데이 삼아 수많은 시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집회준비를 이어갔다. 1987년 6월 10일, 노태우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목되자 전국적으로 분노의 시위가 시작됐다.

학생들이 쏟아져 나와 거리를 채웠고 그동안 정권을 향해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넥타이부대도 가세하기 시작하며 시위규모는 눈처럼 불어났다. 난사하는 최루탄, 지랄탄에 맞서 싸운 그들은 시위대이기 이전에 한 명의 시민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서울 명동성당은 항쟁의 구심점이 돼 밤부터 이어진 농성은 5박 6일간 지속됐고 이후 민주항쟁의 불씨는 더욱 뜨겁게 불타올랐다.

◆전국으로 퍼진 민주항쟁의 정신
서울에서 벌어진 대규모 집회의 열기는 전국 시·군으로 확산되며 엄청난 규모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명동성당 농성의 열기를 이어받은 부산은 가톨릭센터 일대를 항쟁의 구심점으로 삼고 6월 18일 최루탄 추방대회를 개최하여 부산 집회 최대 인원을 모았다.

정권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이 서려있는 광주에서는 5.18로 억압된 민주시민의식을 일깨우며 전남 도청 일대에서 치열한 시위를 이어갔다. 전국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고 결국 노태우는 6월 29일 호헌조치 철회와 대통령 직선제를 선언하며 시민에 굴복했다.

전국적으로 퍼진 6월 항쟁의 열기는 시민들의 피땀으로 일궈낸 값진 승리의 열매였다. 이를 통해 대통령 직선제 쟁취, 헌법재판소 설치 등 절차적 민주주의의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 것.

‘KBS 스페셜’은 30년 전 6월 시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1부는 오늘(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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