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 '한미일 연합'에 매각 결의" (종합)

기사입력 : 2017년09월20일 15:44

최종수정 : 2017년09월20일 15:58

도시바, 조기 최종 계약 체결 목표

[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시바가 미국 투자펀드 베인 캐피탈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기로 했다. 협력 업체 미국 웨스턴 디지털(WD) 진영 측이 내놓은 방안도 조사했지만 매각 조건 면에서 합의를 본 한미일 안을 결정한 것이다. 다만 인수 자금 확보 등 최종 계약을 맺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되도록 이른 시간 내에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계약이 맺어지면 WD 컨소시움과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 등 두 진영과의 협상은 종료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외에도 미국 애플과 델이 인수에 참여한다. WD와 소송 분쟁이 해결되면, 민관 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 정책투자은행(정투은)도 출자할 계획이다. 일본의 주요 은행도 대출을 제공하는 형태로 참여한다. 한미일 연합 측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위해 제시한 금액은 약 2조엔에 달한다.

도시바도 경영권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시바 메모리 주식의 일부를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일본계 지분이 절반이 되도록 한다.

지난 19일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을 주축으로 하는 KKR·WD 진영은 반격을 도모하기 위해 새 양허안을 제시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관계자를 인용, WD가 도시바 메모리 의결권을 포기하기로 했다면서 KKR·WD 진영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도시바가 기울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신문은 "향후 의결권을 둘러싸고 WD는 타협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남은 시간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도시바의 주거래 은행은 회사에 이달 중 최종 계약을 맺을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KKR·WD와 계약서 작성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매각 조건 등에서 이미 상당 부분 합의를 본 한미일 연합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도시바는 조기에 최종 계약 체결을 체결한다는 방침이지만, 애플 등의 방침이 명확하지 않아 최종 계약 체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또 지난 6월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가, 다시 WD 진영과 협상을 하는 등 도시바가 이번 매각 건을 두고 '갈지(之) 자'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한미일 연합 측의 인수 성공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6월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협력 업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 중지 가처분신청을 내놓으면서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한미일 연합에 매각될 경우, WD과 분쟁이 어떻게 결론날 지가 초점이 대상이 된다. 또 2017 회계연도 말인 내년 3월 말까지 매각 절차가 완료될 지도 관심이다. 최종 계약을 맺은 뒤 각국의 반독점 심사에 들어가는데, 2018년 3월말까지 반독점 심사를 포함한 매각 절차를 완료하지 못하면, 도시바는 2년(회계연도 기준) 연속 자본 잠식을 피할 수 없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중국의 반독점 심사가 얼마나 걸릴 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