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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9차 당대회] FT "증시안정·국영기업·통화정책에 주목"

기사입력 : 2017년10월17일 17:06

최종수정 : 2017년10월17일 17:06

MSCI 신흥시장 편입 앞둬 중국 증시 시사점 많아
옥스포드대학 "정부의 시장 개입 높아질까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오는 18일 시작하는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외국인 투자자 역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번 당 대회는 10조달러 규모의 중국 A주가 내년 상반기 모간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되는 것을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이다.

17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중국 공산당 대회의 주된 열쇠말(keywords)로 ▲중국 증시 안정성 ▲국영기업 개혁 ▲통화정책을 꼽았다.

<사진=블룸버그>

◆ 3대 키워드, '안정성·국영기업·통화정책'

전문가들은 당대회가 끝날 때까지는 중국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며, 당대회가 끝난 후에도 지난 5년간 이어졌던 정책 체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연구 기관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아서 크뢰버 파트너는 "당대회에서 정치적 결과가 어떻든 경제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에서는 국영기업(SOE)의 효율성이 높아지도록 중국 정부에서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이 부분적으로 민영화된 것이 그 사례다.

국영기업 구조조정이 당대회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경우 철강, 전기, 화학 부문에서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해에 있는 헤지펀드인 프레스톤자산운용의 황 샤오밍 파트너는 "작년 초 이후 국영기업과 같은 각 섹터의 주요 기업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은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책 초점은 다시 부채 축소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에는 경기둔화 조짐이 있어 통화정책이 얼마나 긴축적으로 운영될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가오 화 증권의 송 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단기 금리를 낮출 경우 부채 증가라는 문제가 생기고, 반대로 단기 금리를 높일 경우 성장에 대한 우려가 발생한다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 "정부의 시장 개입 높아질까 우려"

옥스포드대학 차이나센터의 조지 매그너스 교수는 이날 FT 기고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국 증시에 장기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중국 증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보험주나 대형 민간기업 주식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게 매그너스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또 증시에서 민간 기업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대형 기술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서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미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하려는 중국 기업과 관련 부문에 규제 당국의 입김이 작용할 위험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그너스 교수는 중국 정부의 당대회 후 정책이 ▲급격한 고령화 ▲인적 자본·사회 안전망에 대한 투자 부족 ▲국내총생산(GDP)에서 임금과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 ▲둔화되는 생산성 증가세 ▲도농 간 임금 및 사회적 격차와 같은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중국 정부는 올들어 부채가 급격하게 축적되거나 융자 등 위험한 부문에 금융 잔액이 몰리는 문제를 다소 안정화시키는 데 성과를 거뒀다고 그는 평가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부채 축소를 완전히 달성한 것은 아니며, 부동산 규제로 중국 경기가 다시 둔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그너스 교수는 "중국 정부가 부채 축소를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포기하거나 단계적으로 축소해야 하고, 중앙 및 지방 정부에서 대규모 개혁을 실시해야 하며, 또한 공공 부문에서 민간 부문으로 부를 이전시켜야 한다"면서 "만약 이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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