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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예술가 이야기] 지휘자의 시대를 연 음악계의 제왕, 카라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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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23)

흔히 음악의 세계에서 19세기가 ‘피아니스트의 시대’라면, 20세기는 ‘지휘자의 시대’라고 한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그는 20세기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이면서 혁신적이며 그리고 오만에 가까운 자신감 넘쳐흐르는 지휘자였다. 음악가 중 살아생전 그만큼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음악을 풀어나가는 탁월한 감각과 능력은 물론이고, 음악계에서의 독보적인 발언권, 레코드 음반 발매를 통한 클래식음악의 대중화 확산 등 가히 음악계의 황제로서 군림하였다. 오늘날 음악의 성인이라고 칭송받는 베토벤도 영향력 행사 면에서는 그를 앞서지 못한다.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지휘한다. 그 모습이 나중에는 그의 트레이드마크(trademark)가 되었다. 원래 지휘는 단원과 눈을 맞추면서 교감을 이룬다고 하는데 그는 그것을 거부하였다. 언뜻 작위적인 자기연출 같기도 하지만, 그 모습이야말로 카라얀이 만들고 싶어 했던 ‘이상적인 오케스트라’에 대한 욕망의 상징적 모습이었다. 그는 생각 속의 이상적 오케스트라와 눈앞에 놓여있는 현실의 오케스트라를 합일시키려 했던 것이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그를 독재자라고도 불렀다. 베를린 필 단원들에 의하면 카라얀은 리허설을 할 때도 완벽을 추구했다고 한다. 정해진 시간을 넘기는 일 없이 신사적인 분위기에서 리허설은 진행되지만, 완벽주의적 기질 때문에 리허설의 긴장감이 대단했다고 한다. 결국에는 연주회 프로그램을 독단적으로 운영한다는 등의 불만이 쌓이면서 단원들과의 사이도 벌어지게 된다. 이처럼 출세 지향적이며 독선적인 성격 그리고 친 나치 성향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카라얀이 세계적인 지휘자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뛰어난 능력과 엄청난 노력 덕분이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rebert von Karajan, 1908~1989)은 1908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피아노의 신동’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였던 그는 모차르테움(Mozarteum)에서 공부했다. 모차르테움은 모차르트를 기념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 설립한 모차르트 음악연구 재단이다. 이후 비엔나 공대에 진학했으나 흥미를 잃고 결국 음악의 길로 들어선다. 1927년 독일 울름에서 지휘자로 데뷔하였고,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1938~45년 동안 베를린 국립 오페라단도 이끌었다. 그러나 그의 음악 인생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역시 1955년 베를린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에 오른 일이었다.
카라얀이 베를린 필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37년이었다. 그로부터 17년 뒤인 1954년, 당시 상임지휘자이던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카라얀은 베를린 필의 지휘봉을 쥐게 된다.

1955년 베를린 필은 미국 순회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10주년이 되는 1955년, 독일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서 열리는 이 공연은 당시 독일이나 미국 양측에 큰 관심사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재건 과정에서 서독은 미국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었다. 때마침 열리는 이 순회공연은 서독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여론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게 분명했다. 그런 탓에 당시 아데나워 서독 수상도 이 순회공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었다.
애초 이 순회공연은 당연히 푸르트벵글러가 지휘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1954년 푸르트벵글러가 갑자기 서거하면서 공연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에 베를린 필은 미국 순회공연을 이끌 지휘자로 카라얀을 선택했다. 카라얀은 이를 계기로 종신 음악감독직을 맡아 실권을 쥐게 된다.
1955년 베를린 필의 음악감독에 취임한 카라얀은 베를린 필을 통해 ‘꿈의 오케스트라’를 실현하려 했다. 이후 카라얀은 20세기 클래식 제국의 황제로서 군림했다. 1989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부근의 아니프에서 사망할 때까지 연주와 지휘, 음반 녹음을 계속했다. 대부분 베를린 필과 빈 필을 지휘한 결과물이었다. 이들 두 악단은 카라얀의 절정기를 함께 한 최고의 파트너였다.

카라얀이 베를린 필의 상임지위자가 된 이후에도 행운이 이어졌다. 다음해인 1956년에는 고향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이 되어 4년간 재임하였다. 칼 뵘의 뒤를 이어 빈 국립 가극장의 음악감독으로도 취임하였는데, 1964년 이곳을 사임한 직후에는 다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측과 전권을 행사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두 번째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카라얀은 1967년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을 창설하였다. 이는 바그너의 작품만이 공연되는 바이로이트 축제극장과 사이가 틀어진 카라얀이 자신이 존경하는 바그너의 음악을 마음껏 지휘하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카라얀이 잘츠부르크에서 무엇보다 무대에 올리고 싶었던 작품은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여름 음악제에서 올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여름에 열리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과 경쟁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여름이 아닌 부활절 기간을 택하게 된다.

눈을 지그시 감고 지휘하는 카라얀의 모습 <사진=이철환>

카라얀은 자신의 전임자인 베를린 필 지휘자인 푸르트벵글러를 훌륭한 음악가로 존경하였다. 그러나 푸르트벵글러는 카라얀을 극도로 혐오했고, 카라얀이 자신의 후임자가 되지 못하도록 다각도로 견제했다. 그래서 카라얀은 푸르트벵글러가 서거하기 전까지는 베를린 필과 빈 필을 거의 지휘하지 못했다. 빈 필 단원의 증언에 의하면, 푸르트벵글러는 빈 필 단원들에게 자신과 카라얀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할 정도로 반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1954년 11월 빌헬름 푸르트벵글러가 서거하자 카라얀은 마침내 오래 염원해왔던 베를린 필의 상임지휘자 자리를 차지한다. 카라얀은 자신에게 어렵게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베를린 필의 미국 순회공연을 앞두고 있을 때 카라얀의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왔다. 그러나 카라얀은 그토록 염원했던 베를린 필의 상임지휘자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위중한 어머니를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카라얀은 훗날 베를린 필의 상임지휘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살인이라도 저질렀을 것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카라얀은 세 번 결혼했다. 첫 번째 결혼은 1938년 오페레타 가수인 엘미 홀게호프와 했는데 얼마 못 가 1942년 이혼했다. 그리고 이혼 후 바로 두 번째 결혼을 한다. 상대는 유태계 혈통을 지닌 안나 마리아 아니타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재봉틀용 실을 생산하는 사업가였다. 아니타와의 결혼생활은 비교적 무난했지만, 아니타가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것이 화근이 되어 결국 1958년 이혼한다. 그러고는 곧바로 프랑스의 모델 출신인 엘리에트 무레(Eliette Mouret)와 세 번째 결혼을 하였다.
카라얀보다 27세 연하인 엘리에트는 17세 때인 1951년 카라얀을 처음 만났다. 그리고 1958년 카라얀과 결혼 이후 두 딸을 낳았다. 엘리에트와의 세 번째 결혼은 적어도 외부에 비춰진 모습으로는 화목하게 유지되었고, 엘리에트는 비록 음악에 대한 깊은 지식은 없었지만 카라얀을 열심히 내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결혼생활은 카라얀의 남은 여생동안 지속되었다. 그녀는 1989년 남편 타계 이후 음반과 영상, 각종 기록을 정리하는 '카라얀 재단'을 운영하며 살았다. 카라얀의 전 부인 아니타와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라얀 음악인생에 오점이 있다면 나치와의 협조관계였다. 1933년 나치에 입당하고 1934년 아헨 독일가극장의 음악감독이 된다. 카라얀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히틀러가 보는 가운데 자작 《영웅소나타》를 초연하기도 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는 카라얀을 대표적인 신진 지휘자라고 선전했다. 그러다 둘째 부인 아니타가 유태계라는 점 때문에 나치와 거리가 생겼고, 전쟁 말기에는 아니타와 함께 독일을 떠나 이탈리아 밀라노로 가서 종전 때까지 머물렀다.
종전 후 귀국한 카라얀은 1948년 연합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무혐의를 인정받아 지휘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작 스턴, 이작 펄만 등 상당수 유태계 음악가들은 그와의 공연을 거부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후 약 2년 동안 연주활동이 제한되었는데, 그 기간 카라얀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 카라얀에게 구세주로 나타난 이가 바로 음반회사인 EMI의 프로듀서인 월터 레그였다. 이미 오래 전부터 카라얀을 주목해 왔던 레그는 미래에 녹음할 연주들에 대해 미리 선지불하는 형식으로 카라얀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었다. 얼마 후 다른 음반사인 독일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과 데카(DECCA)도 카라얀과 계약을 맺었다. 그가 취입한 음반타이틀은 1천개에 이르고 1억 2천만 장이나 팔렸다. 이리하여 카라얀은 연주회 현장 음악시대에서 레코드 음악시대를 새로이 열어나가게 된다.

천하의 카라얀도 만년 들어서는 베를린 필에 대한 장악력이 다소 떨어지고 있었다. 관악기 연주자 선정 과정에서 수차례 단원들과의 이견이 노출되었다. 또 자신의 후임 선정 과정에서도 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음악단장인 제임스 레바인(James Levine)을 지지했으나, 카라얀 퇴임 후 단원들이 민주적인 투표방식을 통해 상임지휘자로 선출한 사람은 이탈리아 출신의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였다.
1987년 1월 1일에는 빈 필의 신년음악회를 지휘했는데, 이를 이유로 1986년 베를린 필의 송년음악회를 지휘하지 않아 베를린에서의 여론이 악화되었다. 1988년에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베를린 필 공연 지휘를 취소해 놓고 그 다음날 일본 투어를 위해 출국했는데, 이 일도 커다란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후 1989년 4월 건강상의 이유로 베를린 필의 종신 상임지휘자 직을 사임했다. 20세기 음악계의 황제이자 독재자로 불리던 그도 1989년 7월 16일 심장마비로 쓰러져 고향 잘츠부르크에 묻혔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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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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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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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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