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흔들린 땅, 물의 역습’···포항 지진 피해 ‘액상화 현상’의 이유

기사입력 : 2017년11월20일 15:34

최종수정 : 2017년11월20일 15:34

“지진으로 땅 속에서 분리된 물,
지표면으로 솟거나 땅속에 고여
지반침하원인, 건물 붕괴할수도”

[뉴스핌=오채윤 기자] 포항지진으로 국내에서 지반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이 처음 나타났다. 경북 포항지진 발생지역 인근에서 액상화 흔적이 30여곳 발견됐다.

진앙 근처에서 흙탕물과 모래 등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발견되자, 정부는 포항 지역 논()에 대한 간이 조사를 실시했다. 포항 액상화 현상은 진앙지를 중심으로 규모는 작지만 범위는 넓다.

2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 한 논에서 기상청 관계자들이 액상화 현상 등과 관련해 지반 샘플 채취를 위한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지표지질 조사를 통해 발견한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와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는 대부분 진앙 인근에 있으나, 멀게는 칠포해수욕장까지 반경 약 5.5㎞ 안에서 관측됐다.

이 분출구는 타원형이나 긴 선의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긴 쪽 지름을 기준으로 크기는 대부분 수cm 정도다. 이 중에는 10m 안팎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로 나타난 것도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연구원측은 현재 진앙 동쪽을 중심으로 조사 중이며, 4km에 걸쳐 광범위한 액상화 단지를 확인했다. 이로 미뤄 진앙 중심으로 지름 8km 내 지역 모두를 액상화 의심 지역으로 보고 있다.

관련 전문가는 “물은 퇴적물보다 밀도가 낮은데, (외부 충격으로 땅이 흔들리면) 위로 향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압력이 생기는데, 그 압력이 퇴적물 상부를 뚫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액상화는 지진으로 진동이 생기면 물이 빠지지 않고 고여 흙이 마치 액체처럼 행동해 건물 등이 흔들리는 현상이다. 한마디로 지반이 늪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액상화 발생 메커니즘.

토양과 물은 평소 퇴적층에 섞여 있다가 지진 같은 충격을 받으면서 흔들리면 분리된다. 이때 물이 쏠린 지역은 땅이 물렁물렁해지거나 때론 지표면을 뚫고 흙탕물이 솟아오르기도 한다고 학계에선 설명하고 있다.

이때 강도(단단함)를 잃고 흐물흐물해진 지층 위에 건물이 있을 경우 지지력을 잃고 쓰러질 위험이 있다.

특히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액상화 의심지역으로 보는 범위에는 주유소나 전기시설, 다중 이용시설이 많이 위치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연구원 관계자는 “액상화가 일어난 층이 하나인지 두 개인지, 어디부터 시작된 것인지 추가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액상화 현상을 공식 확인한 행정안전부 활성단층 조사팀은 앞으로 지하 모래층을 정밀 분석해 액상화의 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