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피카소·모네·마티스…억만장자 D.록펠러 수집품 첫 공개

기사입력 : 2017년11월24일 09:22

최종수정 : 2017년11월24일 09:22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미국을 대표하는 억만장자 데이비드 록펠러(1915~2017)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이 마침내 공개됐다. 지난 3월 20일 101세를 일기로 뉴욕 자택에서 타계한 데이비드 록펠러는 “선대로부터 유증받은 미술품과 장식품, 아내(페기 록펠러)와 함께 모았던 컬렉션을 자선경매를 통해 판매해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유언을 남긴바 있다. 이에따라 2000점에 달하는 록펠러 가문의 가보와 부부의 컬렉션이 2018년 봄 크리스티 뉴욕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아가게 된다.

생전의 페기 록펠러와 데이비드 록펠러 부부. <사진=크리스티 제공>

크리스티는 ‘세기의 경매’로 기록될 ‘록펠러 부부(Peggy and David Rockefeller)의 컬렉션 자선경매’에 앞서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작품을 11월 24일 홍콩 완차이의 컨벤션센터에서 프리뷰 형식으로 공개했다. 오는 27일까지 딱 사흘간 열리는 프리뷰에는 인상파 회화와 현대미술, 중국 황금불상, 도자기 등이 포함됐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록펠러 컬렉션에는 피카소, 모네, 마티스, 쇠라, 시냑, 마네, 고갱, 코로, 조지아 오키프, 에드워드 호퍼 등 쟁쟁한 작가들의 걸작이 다수 포함됐다. 또 각종 조각과 아시아 고미술품, 유럽 및 중국도자기, 예술가구와 장식미술, 진귀한 식기와 보석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
크리스티 경매는 홍콩에서의 프리뷰에 이어 영국 런던, 미국 로스앤젤리스에서 프리뷰를 개최하며 내년 봄에는 뉴욕에서 최종 전시를 열 예정이다. 그간 크리스티는 패션디자이너 입생 로랑,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유명인사의 소장품을 경매에 부쳐 큰 화제를 모았는데, 록펠러 부부의 유품 자선경매도 그에 못지않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카소 ‘꽃바구니를 든 어린 소녀’. 1905년작. 피카소 초기 로즈시대의 인물화다. <사진=크리스티 제공>

이번 록펠러 커플의 자선경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피카소의 로즈(장미)시대 소녀 누드화다. 피카소의 초기 작품인 ’꽃바구니를 든 어린 소녀’(Fillette a la corbeille fleurie)는 1905년 완성된 희귀작으로, 보헤미안 소녀를 우수 어리게 표현한 작품이다. 애조 띤 느낌이 물씬한 이 그림의 추정가는 7000만달러다.

이 인물화에는 재미난 스토리가 전해진다. 1905년 명문가 남매인 레오와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이 이 누드화를 처음 수집했고, 1946년 거트루드 스타인이 사망하자 앨리스 토클라스(Alice B. Toklas)에게 넘어갔다. 토클라스는 21년간 그림을 보유하다가 타계했다. 1968년 데이비드 록펠러는 거트루드 스타인의 컬렉션을 넘겨받기 위해 수집가그룹을 결성했다. 회원들은 펠트모자 속 번호가 매겨진 종이를 하나씩 집어들었는데, 마침 페기 록펠러가 첫번째 작품인 피카소의 ‘꽃바구니를 든 어린 소녀’를 뽑은 것이다. 두 사람은 감격스런 마음으로 뉴욕 65번가 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작품을 걸고, 평생 동안 즐겁게 음미했다.

앙리 마티스 ‘Odalisque couchée aux magnolias’. 록펠러 부부의 거실에 걸려 있던 작품이다. <사진=크리스티 제공>

록펠러 부부의 컬렉션 중 마티스의 유화 ‘Odalisque couchée aux magnolias’ 또한 화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1923년 니스에서 그려진 이 작품은 오달리스크 테마의 작품 중에서도 화려하면서도 자유분방해 마티스 작품 중 최고가 낙찰이 점쳐지고 있다. 추정가는 5000만달러.

클로드 모네의 1914~17년 작인 ‘수련’(추정가 3500만달러)은 뉴욕MoMA 초대 관장이었던 알프레드 바(Alfred Barr)의 추천으로 1956년 파리의 아트딜러 카티아 그라노프를 만나 구입한 작품이다. “늦은 오후 연못의 분위기가 환상적으로 묘사돼 즉석에서 결정했다”고 데이비드 록펠러는 회고록에서 밝힌바 있다.

록펠러는 아시아미술에도 관심이 많았다. 중국 강희제시대 아미타불. 추정가 40만~60만달러. <사진=크리스티 제공>

홍콩에서의 프리뷰에는 중국 청나라 강희제(1662-1722) 시대의 장대한 황금 아미타불이 포함됐다. 정교한 장식과 빼어난 표현이 돋보이는 이 불상의 추정가는 40만~60만달러이다.

JP모건체이스 등을 산하에 둔 록펠러 가문은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지원했던 메디치(Medici) 가문에 비유되며 ‘미국의 메디치가’로 불려왔다. 데이비드 록펠러는 자신의 어머니가 초석을 놓았던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이사회 회장을 역임했고, 회장으로 있던 체이스맨하탄 은행에 미술관을 만들 정도로 예술를 사랑했다.

미주 크리스티(Christies)의 마크 포터 대변인은 "우리는 페기와 데이비드 록펠러 부부의 숭고한 뜻이 반영된 자선경매를 진행하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 많은 이들이 두 사람의 수집품을 즐겁게 감상하길 바란다. 크리스티는 오프라인 경매와는 별도로 온라인 경매도 시행할 예정인데 200달러 안팎의 다양한 아이템이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 사태에...국민연금, 1조 손실 위험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국민연금이 홈플러스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5.03.04 yym58@newspim.com 문제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채권 변제 우선순위에서 RCPS 투자자들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법원은 향후 채권자 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변제 순서는 ▲담보채권자 ▲무담보채권자 ▲SPC(특수목적법인) 발행 RCPS 투자자 ▲SPC 출자자로 정해질 전망이다. 추후 홈플러스가 정상화 되면 RCPS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이때도 1조원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자까지 더하면 해당 규모는 현재 국민연금이 받지 못한 투자금은 1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CPS 등과 마찬가지로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단채를 사들인 개인들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4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메리츠 3사 금융부채 상환에 1조4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남는 금액으로 나머지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기업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에 의하면 이날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이달 한 달 동안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동안 납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작업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당초 MBK 측은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이 고려아연 인수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전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0:03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