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더 깎아 달라" 면세점, 인천공항 임대료 제안 집단거부?

기사입력 : 2017년11월27일 11:32

최종수정 : 2017년11월27일 11:32

인천공항공사, T2 오픈 감안 T1 면세점 임대료 30% 인하 제시
면세점 "사드 악영향도 감안해야..10~20% 더 인하해야 "

[뉴스핌=이에라 기자] 면세점 업계가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제1여객터미널(T1) 임대료 조정안에 대해 집단으로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항공사측이 제2여객터미널(T2) 오픈에 따른 이용객수 감소를 감안해 T1 임대료를 연 30% 인하하겠다고 통보했지만, 면세점업계는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 등을 감안해 인하폭이 더 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23일 저녁 롯데, 신라, 신세계 등 T1 면세구역 사업자들에게 임대료를 약 30% 일괄 인하하겠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내년 1월 T2 개장 이후 내야할 임대료 중 일부를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면세점 업계는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달 6일까지 해야 한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3년차인 2017년 9월1일~2018년 8월 31일까지 약 7700억원, 4년차와 5년차에는 각각 1조원 규모를 임대료로 지급해야 한다. 전체 지급해야 할 임대료가 3조원에 가까운 것이다.

다만, 인천공항공사의 조정안을 받아들이면 T2 개장 이후 지불해야 할 임대료는 약 2조원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공사 측의 임대료 인하안은 내년 T2 오픈을 앞두고 T1 이용객수 감소에 따른 영향분을 감안한 것이다. 공사 측이 2015년 3기 면세점 사업자들과 T1 사업 계약을 맺을 당시 특약 조건으로 T2로의 여객 이전 이후 임대료 조정 논의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내년 1월 18일 그랜드 오픈한다. 이 곳에는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네덜란드 KLM 4개사가 이동한다. T2는 연간 약 1800만명의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사진=뉴시스>

T2 개장으로 T1 이용객수는 연간 30% 안팎의 감소가 예상되면서 공항공사 측은 임대료 인하폭도 30%로 제시했다.

하지만, 면세점업계는 이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객터미널 이전으로 이용객수 감소를 감안한 임대료 조정안이 아닌 사드 사태를 반영한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T2 개장과는 별도로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에 따른 임대료 조정을 요구해왔던 점이 반영되지 않아서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 관광 금지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면세점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객단가가 큰 중국인들의 관광이 중단되면서 일부 시내면세점이 적자를 기록할 정도의 최악의 상황을 맞았고, 높은 임대료 탓에 공항 면세점의 적자난 구멍을 메우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2분기 롯데면세점의 영업적자는 298억원을 기록했고, 6월에는 롯데면세점의 팀장급 간부사원 40여명이 연봉 10%를 자진 반납했다. 롯데면세점은 T1 임대료를 영업요율로 변경해달라며 공항공사 측과 4차 협상까지 벌인 상태다.

3분기 들어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들에 힘입어 실적이 회복하긴 했지만, 아직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재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완전한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공항공사의 임대료 인하는 기존에 T1터미널 계약 시점 때부터 예고 됐었던 T2 개장에 따른 임대료 조정"이라며 "사드 사태에 따른 면세점 업계 어려움을 반영한다면 추가 인하폭이 10~20% 정도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도 "한중 관계 정상화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사드 사태 때와 달라진 점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오지 않고 현실이 개선된 점이 없다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는 답변 시한인 내달 초까지 내부 논의를 통해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실무 부서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 영향 등 실제 데이타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사별로 차지하는 임대료 비중과 면세점 위치에 따른 매출 변동 등도 꼼꼼히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 공동 대응보다는 각사별 의견전달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답변 시한까지 의견을 전달하지 않는다면 30% 인하안을 수용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각사별로 입장을 공항공사에 전할 것 같다"면서도 "매출 규모나 임대료 수준이 다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공동 입장보다는 각사별로 추가 임대료 인하에 따른 요청을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