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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예술가 이야기] 음악을 색채로 표현한 추상화가, 칸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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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34)

칸딘스키 대표작품의 하나인 《노랑 빨강 파랑》은 색의 3원색인 노랑, 빨강, 파랑을 기본색으로 하여 녹색, 분홍, 초록, 보라색으로 된 점과 선 그리고 원형으로 된 기하하적 무늬들로 이루어져 있다. 화면의 왼쪽은 직선으로 이루어진 건축적 형상 또는 사람의 얼굴을 노랑을 주조로 하여 표현하였고, 오른쪽은 곡선을 주로 사용하면서 파랑색을, 그리고 화면의 중심에는 빨강을 배치하여 균형을 이루고 있다. 칸딘스키는 곡선과 직선, 면, 그리고 색채를 단순히 배열한 것이 아니라 화면을 체계적이고 조화롭게 구성하였음을 알게 된다.

‘노랑 빨강 파랑(Jaune-rouge-bleu)’, 캔버스에 유채, 128x201.5cm / 파리 조르주 퐁피두센터 <사진=이철환>

칸딘스키의 미술사에 남긴 커다란 족적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몬드리안과 함께 추상적 세계를 개척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미술과 음악의 결합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20세기 전까지의 미술작품을 보면 거의 모두가 사실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조를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칸딘스키가 송두리째 바꾸어 놓게 된다. 1910년경 어느 저녁 무렵, 칸딘스키는 자신의 화실에 들어서면서 아주 낯선 이상한 그림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불타는 듯 아름다운 색채로 빛나는 그림이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자신이 그린 작품이 거꾸로 놓여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칸딘스키의 뇌리에 무엇인가가 스쳐갔다. 그림은 내용과 상관없이 오직 색채만으로도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후 그는 20세기의 미술을 전통적인 사실주의 기법에서 추상이라는 새로운 지평으로 인도하기 시작한다.
“색채는 건반, 눈은 화음, 영혼은 현이 있는 피아노이다(Color is the keyboard, the eye ball, the soul is the piano with strings). 예술가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손이다. 그들은 건반을 눌러 영혼의 울림을 만들어낸다.” 칸딘스키의 추상미술에는 음악의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음악은 형태가 없는 소리를 통해 우리의 감정을 움직인다. 이 관점에서 음악 또한 하나의 추상이다. 그리고 음악에 소리가 있다면 미술은 색채의 예술이다. 칸딘스키는 음악의 소리와 같이 미술의 색채 역시 고유의 질서가 있고, 그 질서를 이용하면 인간의 정신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색채로 표현된 음악’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추상미술이란 정해 놓은 대상이 없이 어떤 생각이나 내용을 주관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칸딘스키와 몬드리안은 추상회화의 선구자이자 대가로 꼽힌다. 두 사람이 활동한 시기가 비슷하고 작품세계 또한 동일한 추상표현주의 화가였지만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차이가 있다.
칸딘스키는, 추상미술이란 보편과 편견의 시각에서 벗어나 대상의 본질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이를 실현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또 외면만이 아닌 내면의 모습을 간파하려는 욕구가 강했다. 물질의 배후에 있는 정신적 실재성인 내적 필연성을 그의 작품을 통해 계속 강조하였다. 또한 내적 필연성은 예술의 외적 필연성으로부터 해방과 자율적인 형태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에 비해서 몬드리안의 작품은 정형화되고 계획된 공간의 분할을 통해서 선과 색의 완벽한 단순화를 추구했기 때문에 회화라기보다는 오히려 화면상의 공간 디자인이라고 느껴질 정도이다. 그래서 칸딘스키의 작품세계를 ‘뜨거운 추상’ 또는 ‘비정형의 추상’이라고 부르는 데 비해 몬드리안의 작품세계를 ‘차가운 추상’ 혹은 ‘정형의 추상’이라고 부른다.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는 1866년 모스크바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후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우크라이나의 항구 도시 오데사에서 보냈다. 어렸을 때부터 색, 소리, 언어에 특출한 감각을 보여 그의 부모는 일찍부터 그에게 미술과 음악 공부를 시켰다. 하지만 자라서 그는 모스크바대학에 입학해서 법과 경제학을 전공했고, 1892년 같은 대학교에서 법학 강사가 되었다.
칸딘스키는 나이 30세가 되던 1895년,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꾸게 되는 두 가지 중요한 체험을 하게 된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프랑스 인상파 전시회에서 모네의 《건초더미》를 본 것이 그 하나이고, 모스크바 궁중극장에서 바그너의 《로엔그린》 공연을 본 것이 또 다른 하나이다.
칸딘스키는 모스크바의 한 전시장에 걸린 그림 한 점을 접하고는 돌연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바로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라는 작품이었다. 사실주의와 인상주의 기법이 혼재된 모네의 붓 터치는 칸딘스키에게 내재되어 있던 그림을 향한 욕망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또 칸딘스키는 바그너의 《로엔그린》 공연을 보면서 음악에서 색을 느끼는 공감각(共感覺)을 경험하게 되고, 음악이 그림이 될 수 있고 그림이 음악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후 그는 촉망받는 법학자의 길을 버리고 새로이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1896년 칸딘스키는 모스크바를 떠나 독일 뮌헨으로 건너가, 그곳에 정착해 살면서 미술 습작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이 시절은 칸딘스키가 ‘청기사파(靑騎士派, Der Blaue Reiter)’라는 이름으로 모인 화가들과 함께 작품을 함께 전시하면서 예술혼을 불태운 인생의 황금시기였다. ‘청기사파’란 칸딘스키와 프란츠 마르크 등 9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여 추상미술 활동을 펼친 유연한 형태의 모임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예술을 정확히 알리고 소리와 색채 간의 상징적 관계를 통해 새로운 예술을 모색했다. 그리고 그 이념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기의 연장선상에서 프랑스 상징주의와 러시아의 신화적인 요소를 결합한 것이었다. ‘청기사’란 이름은 물론 칸딘스키의 작품에서 온 것이다. 그렇지만 ‘말’, ‘푸른색’ 등 다른 예술가들이 좋아하는 요소들도 담고 있었다. 이 모임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해체될 때까지 세 번의 전시회를 열었는데, 이는 독일을 넘어 유럽 예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칸딘스키는 이 시기에 철학과 미학에 대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게 된다. 그리고 야수파와 신인상주의가 남긴 업적과 풍경화를 발판으로 추상에 이르게 된다. 이때 나타난 즉흥적인 주제와 낭만적인 주제는 그가 마지막 생을 보낸 파리시대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청기사는 해체되었고, 러시아 국적을 지닌 칸딘스키는 독일에서 생활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이에 칸딘스키는 조국인 러시아로 돌아가 거기서 수년간을 지냈다. 그러다 1921년 다시 독일로 돌아와 1933년까지 예술과 건축을 위한 학교인 ‘바우하우스(Bauhaus)’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 시기에 원, 직선, 사각형, 삼각형 등 기하학적인 요소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26년 그의 가장 중요한 이론서인 《점, 선, 면(Punkt und Linie zu Fläche)》을 발표하면서 추상미술 예술론을 완성했다.
그러나 당시 독일을 지배하던 나치는 칸딘스키의 예술관을 좋지 않게 평가했다. 그가 러시아인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나치는 그의 작품을 ‘퇴폐 예술’로 규정하고 57점을 압수했다. 다행히 미국의 철강 재벌 상속인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솔로몬 구겐하임은 구겐하임 재단을 세우고 칸딘스키의 작품들을 150점 가까이 사들였다. 이때 모았던 칸딘스키 작품들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 설립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나치를 피해 프랑스로 정착지를 옮긴 칸딘스키는 거기서 여생을 보냈다.

칸딘스키 하면 으레 떠오르는 작품은 자유분방한 형태와 색채로 가득한 캔버스일 것이다. 그러나 칸딘스키가 처음부터 추상미술을 시도한 것은 아니었다. 청기사파 화가들과 함께 활동하기 전에는 칸딘스키 작품은 대부분 구상회화 중심이었다. 그러나 가브리엘 뮌터(Gabriele Münter)라는 여성을 만나면서부터 추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칸딘스키와 뮌터는 1901년 칸딘스키가 설립한 팔랑스 미술학교(Phalanx School)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났다. 당시 칸딘스키는 뮌터보다 나이가 11살이나 위였고, 러시아에 두고 온 아내도 있었다. 그렇지만 유복한 베를린 출신의 어린 소녀 뮌터에게는 이런 것들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지성으로 번뜩이고 이국적 모습을 한 칸딘스키 선생님에게 한눈에 반하게 된다.
이후 칸딘스키와 뮌터는 서로 추구하는 회화적 방향에 끌리게 되면서 약 10년 동안 예술적 동지이자 연인으로 지낸다. 칸딘스키는 뮌터와 함께 한 이 시절 동안 가장 의욕적으로 활동했다. 1911년 청기사파에서 같이 활동하였고, 그즈음 《예술에서 정신적인 것에 관하여(Über das Geistige in der Kunst)》라는 추상이론도 발표하였다.

그러나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은 두 사람을 갈라놓게 된다. 청기사는 해체되었고, 칸딘스키는 독일을 떠나 러시아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리고 3년 후 1917년 칸딘스키는 러시아의 어느 장군의 딸과 결혼식을 올린다. 이 소식에 칸딘스키를 기다리던 뮌터는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 이후 뮌터는 한동안 그림도 그릴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후에도 칸딘스키와 함께했던 바이에른 지방 무르나우에서 홀로 고독하게 살았다. 죽기 전 뮌터는 나치로부터 지켜낸 칸딘스키의 작품을 자신의 작품과 함께 뮌헨 시립 미술관에 기증하였다. 그리고 1962년 85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칸딘스키는 그의 진정한 예술동반자 뮌터보다 18년 앞선 1944년 12월, 77세를 일기로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에서 사망하였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문화와 경제의 행복한 만남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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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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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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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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