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자동차 ‘AMG A45 4Matic.’
이 차를 처음 시승한 지난 20일 오전이다. A클래스를 기반으로 이 작은 체구를 처음 봤을 땐 힘이 세면 얼마나 셀까 하고 무시했다. 하지만 시동을 거는 순간 으르렁 거리는 배기음은 내 말초신경을 자극했고, 레이싱 차와 맞먹는 360마력의 파괴력은 내 심장에 불을 질렀다.
벤츠의 고성능차를 상징하는 AMG. AMG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힘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벤츠는 자동차 경주를 통해 쌓은 무수한 기술을 AMG에 적용했고, 이는 곧 주행성능으로 증명하고 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자 AMG는 보란 듯이 나를 비웃기 시작, 짜릿한 변속느낌을 내 몸에 전달하면서 괴성을 지르면서 달려 나갔다.

이날 시승코스는 성남에서 인천까지 연결돼 있는 ‘성남~안양~경인고속도로’ 왕복 100㎞ 구간.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엔진 몸을 시트로 및리며 내달린다. 시트에 박힌 상체에 힘을 주고 힘을 더 주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4.9초가 걸렸다. 달아오른 팬 위에서 콩이 튀듯 순식간에 순간이동 한다. 그러나 움직임은 거칠지 않았다. 속도가 오르면서 엔진 소리는 차분해졌다. 부드럽고 빠르게 변속과 가속을 진행한다.
특히 빠르게 돌아가는 엔진에서 통쾌하게 증가하는 힘을 느낄 수 있는 자연 흡기 방식 고유의 특성이 운전자에게 잘 전달된다. 힘이 워낙 좋아 고회전으로 가속을 매몰차게 이어가도 여유가 넘쳤다. 시속 50㎞에서 2단, 시속 90㎞ 3단 등 변속할 때 후면부에서 나오는 소리도 너무 짜릿했다.
최고 시속에 다가갈수록 운전대에 힘이 들어간다. 노면에 탄탄한 그립을 유지하는 능력은 이게 정말 A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작은 차가 맞나 라는 생각마저 든다. 다만 담력이 속도를 이기지 못했다. 급제동 시 느낌은 앞으로 처박는 게 아니라 차체가 바닥에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AMG A45는 스포츠카 기술을 이어받는 명품이다. 그에 걸맞게 가격도 비싸 6000만원 대를 자랑한다. 그러나 묵직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해서 그만한 값어치는 마땅하게 여겨졌다.

차에서 내려 디자인을 잠깐 살펴봤다.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평범한 해치백 스타일이다. 하지만 곳곳에 숨겨진 포인트에서 고성능 모델임을 엿볼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AMG 엠블럼, 역동적인 스타일의 AMG 전용 A윙 에이프런과 실버 크롬으로 처리된 트윈 루브르 등 메르세데스-AMG 디자인은 이차가 범상치 않은 모델임을 요소요소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