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엄 포레스트 수비수 에릭 리차즈가 자신의 SNS에 올린 반려견 사진. |
[뉴스핌=김용석 기자] FA컵 아스날 전에서 2골을 터트린 노팅엄 포레스트 수비수 에릭 리차즈가 마침내 반려견을 얻는 등 새로운 스타로 등극했다.
아스날은 지난 1월8일(한국시간)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FA컵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2-4 로 패해 22년만에 3라운드(64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아스날은 147년 역사의 FA컵에서 1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최다 팀이다.
이날 2부리그 팀 노팅엄 포레스트 수비수 에릭 리차즈는 2골을 넣었지만 침울했다. 그리고는 속 사정을 얘기했다.
리차즈는 경기후 공식 인터뷰에서 “아스날전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면 아내가 개를 입양하게 해준다고 했는데 2골 밖에 못 넣었다. 반칙이라도 당해 1골을 더 넣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라는 솔직한 소감으로 잉글랜드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이후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응원이 빗발쳤다. 리차즈에게 강아즈를 갖게 해주자는 뜻에서 해시태그 #겟 에릭 어 도그(에릭에게 개를 갖게 하자) 캠페인을 이어갔다. 많은 팬들이 보낸 귀여운 강아지의 사진이 쇄도했다.
이 열풍으로 리차즈는 ‘골 넣는 수비수’가 아닌 ‘강아지 갖고픈 남자’로 스타덤에 올랐다. 축구 선수가 아닌 반려견을 너무나 기르고 싶어하는 애틋한 사연이 많은 이들의 응원을 얻어낸 것이다.
결국 BBC 라디오는 그의 아내를 찾아가 이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리차즈의 부인 카트린은 “강아지 사진을 너무 많이 보낸다. 모든 사람들이 개 한 마리 입양해 달라고 청원한다. 2골이면 개를 입양하기 충분하지 않느냐고 한다. BBC 간판 프로그램인 매치오브더데이 하이라이트에 남편이 골늘 넣는 장면을 보았다. 그가 너무 자랑스럽다. 남편도 강아지 사진을 가져와 조른다”며 마음이 돌아섰음을 얘기했다.
인터뷰 후 카트린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개 입양 사실을 공개했다. 리차즈 역시 SNS에 새로 입양한 사진을 공개해 이 강아지 이름을 아스날의 애칭인 ‘거너’라고 지었다고 소개했다.
리차즈는 자신의 SNS에서 “우리의 새 가족 ‘거너(GUNNER)’를 소개합니다. 아내를 설득시켜준 모든 분들게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2부 팀에게 일격을 당해 탈락한 지난해 우승팀 아스날 팬들 입장과는 별도로 잉글랜드 팬들은 무명 선수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계속적인 성원을 보내고 있다.
에릭 리차즈는 골 넣는 수비수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2골을 폭발, 승리를 이끌었다.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