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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역대 최대 하락, 올들어 상승분 반납

기사입력 : 2018년02월06일 06:11

최종수정 : 2018년02월06일 06:11

제롬 파월 차기 연준의장 '시험대' 혹은 '경고'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기록적인 급락을 연출하며 올들어 상승분을 모두 토해냈다. 이와 동시에 변동성은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경계감에서 비롯된 주가 하락 압박이 지난주보다 크게 고조된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추세적인 패닉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면서도 최근 수년간 목격하지 못했던 급락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75.21포인트(4.60%) 급락한 2만4345.7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13.19포인트(4.10%) 밀린 2648.9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273.42포인트(3.78%) 떨어진 6967.53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의 낙폭은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마감을 20분 앞둔 시점을 기준으로 다우존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일제히 1% 이상 하락했고, 3% 이상 떨어진 종목이 23개에 달했다.

새로운 악재가 불거진 것은 아니었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개시된 이후 거침 없는 최고치 랠리를 보였던 주요 지수는 투자자들이 공포감을 느낄 만큼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연출했다.

지난주 발표된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의 급상승이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재촉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규모 ‘팔자’의 주요인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장이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에게 보내는 시장의 ‘경고’인 동시에 ‘테스트’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벤 버냉키 전 의장부터 재닛 옐런 의장으로 이어진 소위 ‘연준풋’이 제롬 차기 의장 체제 하에서도 작동할 것인지 여부가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라는 얘기다.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을 감안하더라도 과열을 식히기 위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으는 한편 이번 주가 낙폭을 예측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UBS의 아트 카신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날 장중 저점은 주가 하락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퀸스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 전략가는 “문제는 투자자들이 이번과 같은 주가 급락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낙폭 그 자체보다 심리적인 충격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 후반 70% 이상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슈왑 센터의 랜디 프레드릭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VIX가 폭등한 것은 옵션 트레이더들이 주식시장의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퀄컴이 브로드컴의 인수가액 인상 조정 소식에도 7% 가까이 밀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퀄컴 인수 금액을 1219억달러로 높였다.

애플은 애플뮤직이 스포티파이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2% 이상 떨어졌고, 금융주 가운데는 웰스 파고가 연준의 고객 계좌 유용에 따른 임원진 전면 파면 결정에 10% 가량 폭락했다.

한편 이날 장중 2.84% 선에서 거래됐던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bp 하락 반전하며 2.727%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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