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양책, 시기적으로 부적절"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경기 과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총대를 메야 한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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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지난해 말 법인세의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는 세제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작년 말 통과된 감세 규모는 1조5000억달러에 이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발 더 나아가 감세 2단계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케빈 브래디(공화·텍사스) 하원 세입위원장에게 "우리는 (감세) 2단계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미국 상원은 연방지출을 약 3000억달러 늘리는 내용의 2년짜리 예산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현재 탄탄한 고용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될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조나단 로인스 수석 경제학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은 인플레이션을 더 높게 끌어올릴 것"이라며 "연준이 올해 3번이 아니라 4번의 금리인상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향후 2년간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낙오될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트럼프의 경기부양책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BNY 멜론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르덕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감세가 정말 필요한 정책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이번 경기확장은 정말 무기력했고 불만족스러웠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부문 CIO는 수년 전 경기성장세가 부진했을 때 미국 정부가 부양책을 실시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금의 부양책은)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릭 리더는 "마치 정부 경제 팀은 아직 준비 중이고, 중앙은행은 펀치볼(화채그릇)을 뺏은 게 아니라 흘러넘치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