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갑질 입주민' 부천서 아파트 관리직원 폭행..안일한 경찰 ‘도마 위’

기사입력 : 2018년03월21일 22:28

최종수정 : 2018년03월22일 08:34

경찰, 가해자 임의동행 후 귀가조치‥2차 폭행 발생
피해자 측 "왜 체포 안하냐...경찰 연락도 없어" 분통

[뉴스핌=김범준 기자] 자신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며 아파트단지 관리소장 등 직원을 마구 폭행한 '갑질 입주민'이 또다시 등장했다.

해당 입주민은 관할 지구대로 '임의동행' 됐지만, 몇 시간 뒤 귀가조치를 받고 돌아가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 번 폭행을 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의 안일한 대응 역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지난 19일 경기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관리사무소장 이모(여·40)씨와 과장 A(남·62)씨가 한 입주자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21일 오후 밝혔다.

협회와 피해자 측 제보에 따르면, 입주자 B(남·58)씨는 "인근 다른 아파트 단지의 향후 재개발 과정에서 분진·소음·교통·조망권 등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앞서 자신의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에 대책을 요구했다.

입주자대표회의 논의 결과, 조망권 등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판단에 따라 현수막 문구에서 제외키로 했다. 다만, 재개발 단지의 출입문 위치 등으로 향후 교통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설계 변경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3개 제작, 이 중 1개를 게시했다.

그러자 B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30분께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왜 조망권에 대해서는 현수막에 문구를 넣지 않느냐"며 욕설을 퍼부으며 거칠게 항의했다.

B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약 30분 뒤 관리사무소를 찾아와 이씨와 A씨에게 "X년아" "내가 시켰는데 왜 안했느냐" 등의 무차별적 폭언과 함께 폭력을 휘둘렀다.

실제 피해자 측이 제보한 해당 관리사무소 폐쇄회로영상(CCTV)에서도 B씨가 A씨를 주먹으로 수 차례 때리고 발길질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 회에 걸쳐 뺨을 맞는 이씨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19일 오전 경기 부천시 범박동 한 아파트 단지 입주민(빨간모자)이 불만을 품고 관리사무소장(우상단 사진 속 가운데 여성)과 직원(좌측 상·하단 사진 맨 왼쪽 남성)을 때리는 모습. 남성직원은 착용한 안경(빨간 동그라미)이 날아갈 정도로 심한 폭행을 당하고 있다. <사진=피해자 및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제보용 CCTV 영상 갈무리>

당시 관리사무소 측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를 폭행 가해혐의로 현장에서 인근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피해자들은 출혈 등 외상을 이유로 경찰을 따라가지 않고 우선 근처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았다.

관리소장 이씨는 21일 저녁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 범박지구대는 B를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약 1~2시간 가량 간단한 조사 후 귀가 시켰다"면서 "그러자 B씨는 신고에 대한 앙심을 품고 이날 오후 다시 관리사무소를 찾아와 2차 폭행과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차 피해 후 (지구대에) 다시 신고하니, 담당자가 '관할 서 형사과에 넘겼으니 곧 연락이 올 거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고 별다른 조치가 없다"며 "여기 직원들은 혹시 모를 일에 불안에 떨며 일도 손에 안잡히는 상황인데, 경찰의 대응이 너무 늦는 게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부천 소사경찰서 관계자는 "폭행으로 인한 심한 부상 등 구속 사안이었다면 당일 바로 피해자와 피의자를 조사했을텐데, 해당 건은 임의동행이었고 일단 피해자도 해당 지구대에 출석하지 않아 담당 형사가 단순폭행으로 판단했다"면서 "2차 보복 폭행에 대해서는 전해 들은 바가 없어서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직 피해자가 (조사차) 오지 않아 정식 입건 되지 않았고, 지난 19일 지구대에서 관련 서류만 넘겨받은 상태"라면서 "내일(22일) 담당 형사가 피해자에게 연락해 출석 일정 등을 정하고, 현장에 출동해 증거를 확보하는 등 조사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피해자 측에 따르면, B씨의 폭행 장면이 담긴 관리사무소 CCTV 영상은 아직 경찰에 넘어가지 않은 상태다.

사건의 단순화 및 가해자의 즉각 귀가 조치로 2차 피해를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는 범박지구대에서는 "담당자가 (비번으로) 없다"며 현재까지 안일한 초동 대응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