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멀고도 먼 전기차 도입, 인도정부는 딴청

기사입력 : 2018년04월16일 13:42

최종수정 : 2018년04월16일 16:3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 다르고 어 다른 당국에 산업계 '곤혹'
인도 시장 성공기업에는 이유가 있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13억 인구의 나라 인도는 공기가 참 안 좋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 델리는 세계에서 11번째로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다. 인도 정부는 공기 오염이 최악 수준이라는 국제적 오명을 씻기 위해 지난해 국가 전기차 보급 계획(National Electric Mobility Mission Plan)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를 연간 600만~700만대까지 끌어올리고, 2030년에는 전기차만 판매할 계획이다.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인도 자동차 시장이 현재 세계 다섯 번째에서 2020년엔 세 번째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현저히 부족하다. [사진=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은 인도 정부가 계획대로 전기차 판매에 나선다는 전제하에서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전문가들 대부분은 인도 시장에서 전기차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고 말한다. 문제는 '아 다르고 어 다른' 인도 당국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말과 행동이 다른 정부, 어리둥절한 산업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인도 전기차 시장 진출 움직임은 나날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LG화학은 인도 자동차 회사인 마힌드라&마힌드라와 계약을 맺고 2020년부터 7년간 NCM(니켈·코발트·망간) 기반의 배터리 셀을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글로벌 업계 최초로 인도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문제는 관련 규정이나 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는 점이다. 니틴 자이람 가드카리 교통부 장관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지금 당장은 그 어떤 (전기차 관련) 정책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비즈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발언은 가드카리 장관이 지난해 인도 전기차 도입이 시급하다고 앞장서 주장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가드카리 장관은 휘발유와 디젤 엔진 없는 미래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인도 자동차 산업계에 으름장을 놓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인도자동차공업협회 연례 집회에서 "우리는 대체연료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국도에 한 개의 차선을 더 추가할 의향도 있다. 만약 전기차를 만들지 않겠다면 강요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그의 말은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고 있다. 피유시 고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해 "정부는 2~3년 동안 보조금을 제공해 전기자동차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는 국민들이 스스로 전기자동차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가드카리 장관의 9월 연설이 있기 불과 2주 전 정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없앴다. 중요한 것은 인도 자동차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2020년까지 정부의 가이드라인 없이 알아서 판단해 진출을 도모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도 자동차 업계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셰크하르 비시와나탄 도요타 인도 부회장은 "우리에게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감축 목표치나 연료 경제성의 개선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2015년 11월 중국 광저우 오토쇼에서 발표한 토요타 전기차 FT-EV III [사진=블룸버그]

비즈니스타임스에 익명을 요구한 한 자동차 업계 임원은 "하루는 당신(정부)이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전기차를 가지고 왔으면 하고 또 휘발유와 디젤 차량 판매를 중단하라고 한다. 다음날엔 이에 대한 아무런 규정이 없다고 말한다. 이게 무슨 농담이냐? 이건 어떤 산업계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소비자들 "충전은 어디서 하나요?"

인프라도 큰 걸림돌이다. 현대차는 당장 내년부터 인도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지만 전망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인도 전역에 제대로 갖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중동 매체 더내셔널은 인도자동차공업협회를 인용해 2016년 인도에서 팔린 전기 구동 이동수단은 모두 2만2000대이며 이 가운데 전기자동차는 2000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은 '주행거리 불안(range anxiety)' 때문에 전기자동차를 사려다가도 일반 자동차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인도에서 2륜, 3륜 전기차를 생산하는 로히아 오토의 아유시 로히아 이사는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인프라다. 정부가 전기차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며 "다만 전기차에 관한 인도 국민들의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행거리 불안 때문에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수미트 사와니 르노자동차 인도지사 사장은 "유럽 전역에서 전기차량의 25%를 판매하지만 인도에서는 아직 한 대도 팔지 못했다"며 "이제는 정부가 관련 규정과 정책을 내놓고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GM은 왜 철수했나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해 인도에서 철수한 이유도 어제 오늘 다른 정부의 태도에 있다고 인도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프로페셔널이 지난해 9월 보도한 바 있다.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새로운 엔진 및 차종 개발을 위해 인도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GM은 새 엔진을 얹은 소형 다목적차량(MPV)을 2017년부터 출시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GM은 인도에서 1%대의 낮은 시장점유율로 고전해 왔으나 장밋빛 전망을 꿈꾸며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었다.

인도 GM 매장에서 고객이 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GM이 결국 철수를 하게 된 원인은 인도 당국이 제공했다. 인도 대법원은 그해 12월부터 대기오염 주범으로 꼽힌 디젤엔진 차량의 뉴델리 내 판매와 등록을 금지했다. 대법원의 결정은 GM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 SUV 모델에만 해당된 사안이었지만 더 문제가 된 건 자동차용 연료 배출 기준의 상향 조정이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뉴델리 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용 연료 배출 기준을 BS-IV에서 BS-IV로 높여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GM이 3억달러를 들여 세운 새 엔진 공장에 비상이 걸렸다. 상향 조정될 배출 기준이 BS-VI A가 될지, 아니면 모든 엔진공장 가동 비용에 큰 영향을 끼칠 BS-VI D가 될지 당국이 자세히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GM 인도 직원들은 "이러한 특별하고 불합리한 결정, 특히 디젤차 판매 금지는 투자 계획을 세우기 위해 명확한 로드맵을 마련해야 하는 경영진을 겁먹게 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6년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GM의 인도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21%나 감소한 2만5823대에 그쳤다. 점유율은 0.85%로 떨어졌다.

결국 GM은 지난해 5월 인도 철수를 발표했다. GM은 인도 내 공장을 폐쇄하진 않았지만 내수 판매는 포기하되 생산량을 감축해 전량 수출하기로 했다. 바라 CEO는 "우리는 이제 수익성을 높이고 실적을 확대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만 바라보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 자동차 전문지는 "잘못된 차량 포트폴리오와 누적된 손실 등은 GM이 인도 시장을 포기한 이유로 꼽히지만 인도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도 철수를 부른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 성공 사례로 보는 인도 시장

인도의 비즈니스 환경은 시장 진출을 하려는 기업들에 큰 도전 과제이지만 아마존, 르노자동차의 진출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는 게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분석이다. 아마존과 르노는 급부상하는 인도 중산층 공략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아마존이 인도에 진출한 2013년은 이미 플립카트(Flipkart)와 스냅딜(Snapdeal)이 온라인 소매 분야를 꽉 잡고 있을 때였다. 아마존은 현재 인도 내 전자상거래 부문 1등으로 자리 잡았다. 비슷하게 르노가 크위드(Kwid)를 출시했을 당시만 해도 마루티와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했다. 크위드는 불과 2년 사이에 1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보며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인도 시민들 [사진=블룸버그]

매체는 두 기업의 성공적인 진출에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이들은 강력한 지역팀을 구축해 자원과 의사결정권을 인도로 옮겼다. 실제로 아마존의 인도 CEO 아미트 아가랄과 르노의 인도 CEO 수미트 사우니는 현지에서 상당한 자율성을 갖고 있다. 둘째, 이들은 사업모델을 발전시켜 새롭게 부상하는 중산층 고객에게 알맞고 접근하기 쉬운 제품들을 판매했다. 르노의 초저가형 자동차 크위드와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모델은 인도 중산층의 필요에 따라 완전히 달라졌다.

비슷한 예로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 2위를 다투는 큰 기업이지만 인도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반면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서 각각 2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애플은 인도인들이 더 부유해져 자사의 사업모델에 맞추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경쟁 업체인 삼성과 샤오미는 맞춤형 제품과 가격을 무기로 중상층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인도 시장은 역설적"이다. 엄청난 기회와 장애물이 공존하는 블루오션이다. 관료주의적인 법과 규정, 부적절한 물리적 인프라 등 기업이 맞닥뜨릴 어려움은 많다. 성공적인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기존의 시장 모델을 모방해 붙여넣기보다 인도 시장에 맞는 접근방식을 설계하고 적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인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백지 한 장을 꺼내 사업모델 피라미드의 중앙부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與, '대법관 14명→26명 증원'...재판소원도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26명으로 늘리는 사법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른바 '4심제' 논란이 있던 재판소원 제도는 당 지도부가 입법 발의해 공론화를 시작, 당론으로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판소원제는 헌법재판소가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대해 위헌 여부를 심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현재 헌법재판소법 제68조 제1항은 "법원의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민주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과제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10.20 choipix16@newspim.com 정청래 당대표는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은 전적으로 사법부 책임"이라며 "사법부가 바로 서야 삼권분립이 바로서고 다시금 정치적 중립을 천금같이 여기는 사법부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26명으로 증원한다. 다만 법안 공포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시행되도록하며, 매년 4명씩 3년에 걸쳐 총 12명을 증원하는 방식이다. 대법원은 3년 후에 26명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사법개혁 특위 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은 "이를 통해 대법원은 6개의 소부와 2개의 연합부, 실질적으로 전원합의체 2개 구조로 재편된다"며 "이는 법원의 사건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심리의 충실도를 높여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두텁게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백 의원은 "특히 중요하거나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큰 사건은 연합부 대법관의 과반 동의로 대법관 전원의 2/3 이상이 참여하는 합의체를 구성해 심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일부에선 대법관 증원이 특정 정권의 사법부 장악을 위한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이재명 대통령 임기 중 임명되는 대법관은 총 22명이고 다음 대통령도 똑같이 22명을 임명하게 된다"면서 "현 정권과 차기 정권이 대법관을 균등하게 임명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사법부를 회유하거나 사유화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할 여지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대법관 추천위원회 개선을 위해서는 법원행정처장을 추천위에서 제외한다. 대신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위원으로 한다. 현재 10명인 추천위원을 12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위원 중에 대법관이 아닌 법관 1명이 있는데, 이 내용을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추천하는 2명으로 한다. 이 가운데 1명은 반드시 여성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지방변호사회 회장 과반수가 추천하는 변호사 1명을 포함시킨다. 아울러 대법관 구성 다양화를 위해 추천 기준을 신설했다. 현재는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자를 제청할 때마다 위원장 1명 포함 위원 10명으로 구성하는데, 여기에 성별·지역·경력 등이 다양한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넣었다. 또 위원 중에 학식과 덕망이 있고 각 전문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된 기준을 "학식과 덕망이 있고 인권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수정했다. 법관 평가제도 개선과 관련해선 법관 평가에 대한변호사협회의 법관평가를 반영하도록 했다. 자질평정 부분에 대한변협이 추천한 각 지방변호사회의 법관 평가를 포함하는 내용이다. 또 하급심인 1·2심 판결문 열람 복사를 전면 허용하도록 개편했다. 현재는 확정된 사건 판결문만 복사하도록 돼 있는데, 확정되지 않은 1·2심 판결문도 열람, 복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대법원 의견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 재판에 중대한 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제외하도록 했다. 판결문 확대 조치는 2000년 8월 1일부터 소급적용하도록 조치했다. 압수수색 사전심문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영장 발부 결정 과정에 사전대면심문 절차를 도입하도록 했다. 재판소원 제도 도입은 특위 위원인 김기표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당 지도부도 발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재판소원제는 원래 사법개혁 특위에서 논의하려고 했는데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재판소원은 헌법 이치와 국민의 헌법적 권리 보장, 국민의 피해 구제라는 측면에서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입법발의 하는 만큼 당론 추진 절차를 밟아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소원제 도입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공론화하기 위해 지도부 차원에서 발의하는 것"이라며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들으면서도 사법개혁 공론화의 장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했다. heyjin@newspim.com 2025-10-20 16:26
사진
[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